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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필히 광고라는 것을 한다. 이때 광고의 목적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있다.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식품은 정말 맛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해야 하고, 화장품은 사용하면 자신도 모델처럼 예뻐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하고, 좋은 아파트에서 살면 행복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즉 광고는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해야 하고 즐겁게 해야만 성공적인 광고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잘 만든 광고라고 해도 결과적으로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면 그것은 실패한 광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교회의 설교도 광고와 다를 바 없이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 같다.
청중의 반응이 싸늘하면 소위 ‘설교 죽 쒔다’며 기가 죽고, 반대로 반응이 뜨거우면 성공적인 설교를 했다며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인위적으로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믿으시면 아멘하기 바랍니다’라는 말이나 ‘축원합니다’라는 말을 남발하기도 한다.


기업이 상품을 광고할 때는 그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때로는 과대광고라는 선에 걸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단점은 감추고 장점만을, 그것도 가능한 한 부풀려서 선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목사가 성경을 설교할 때는 다르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말씀 그대로 전해야만 하는 것이 교회와 목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따라서 목사는 청중들의 반응에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청중의 반응에 신경을 쓰다 보니 청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성경에서 귀에 거슬리는 말은 삼가게 되고,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기업의 광고처럼 믿음을 가지면 마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처럼 선동하는 것이야 말로 과대광고의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거짓에 불과한 것이다.


교회가 사는 길은 무엇인가? 열심히 전도해서 부흥하는 것인가? 그것은 일반 기업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교회가 사는 길은 오직 바른 말씀이 전파되는 것 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가르침이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되고 지켜지는 것이야 말로 교회가 사는 길이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당연한 말로 여기겠지만 놀라운 것은 이 당연한 것을 현대 교회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듣기 싫어하고 오히려 욕심을 따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스승을 좋아하고 따를 때가 온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진리에서 돌이키고 오히려 허황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말을 한다(딤후 4:3,4).


이 말씀을 보면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말씀에 목말라 하는 교회요 신자라면 정신을 차리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듣기를 싫어한다고 해도 굴하지 않고 바른 복음을 전하는 일을 자신의 전부로 여겨야 한다.


무엇이 진리고 무엇이 허황된 이야기인지 분간을 못하는 세상을 향해서 듣든지 듣지 않든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을 지키는 것이다. 귀를 즐겁게 해주는 복음은 없다.


오히려 복음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나를 무너뜨리고 죽이는 것이 복음이다. 그리고 죽음의 자리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그래서 죽음을 경험한 신자에게 복음은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심령에 기쁨과 소망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신자가 복음을 안다면 복음과 반대되는 것은 거절하는 것이 마땅하다. 꾸며낸 이야기나 귀를 즐겁게 하는 이야기를 거부하고 나를 아프게 하고 죽이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진심으로 복음을 사모하는 신자다.


(200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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