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09:20

간증이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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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모여서 많이 하는 얘기의 주제는 바로 군대다. 남자에게 군대 이야기는 자신을 과시하고 나타낼 좋은 얘깃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군대경험이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겨우 보초서고 훈련 받다가 제대한 것으로는 자신을 과시할 만한 얘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체험이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가령 특전사나 해병대처럼 특별한 군대 경험 얘기가 ‘나는 너와 다르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군대 이야기를 할 때 거의 모두가 90%정도는 과장을 한다.


그런데 이처럼 특별한 체험을 통해서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기독교에도 있다. 그것이 곧 신앙 체험이야기다. 이것을 교회는 간증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지금의 간증은 남들이 하지 못한 특별한 체험을 얘기함으로써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많이 흘러갔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간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은혜의 역사에 대해 깨닫게 된 대로 얘기하는 것이 간증이다.


성도라면 누구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예수님의 용서의 은총을 깨달았을 것이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해서도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얘기하는 것이 곧 간증인 것이다.


그런데 어떤 간증을 들어봐도 그러한 내용의 간증은 들을 수가 없다. 이유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은 신비하고 극적인 체험에 대해 얘기를 해야 간증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십자가의 용서의 은총을 깨달은 얘기는 하지를 않는 것이다.  그런 얘기 해봐야 ‘그런 간증은 나도 할 수 있다’는 타박이나 받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 신문이나, 기독교 방송에서 간증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모두가 일반 사람이 체험하지 못한 특별한 얘기로 가득하다. 군대식으로 말하자면 앞서 말한 대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러한 간증을 통해서 상대방과의 신앙의 간격을 느끼기도 한다.


평범한 깨달음 밖에 없는 자신에 비해서 놀라운 체험을 한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것 같고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간증은 결국 ‘너는 나와 다르다’는 간격을 벌리는 것일 뿐 신자의 교통으로 나아가지를 못함을 알아야 한다.


간증이 신자로 하여금 복음의 일치를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개인의 주관적이고 독특한 신앙의 체험 이야기로 말미암아 그들만이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면 이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택한 자를 부르시는 부르심에는 여러 경로가 있고 다양한 경험이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사도 바울이 부르심을 입은 경험도 다른 사도와는 달리 독특하지 않은가? 그러나 부르심을 입은 경험이 다르고, 특이하다고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다르거나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특별한 경험이 그의 신앙의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구원의 역사는 그리스도 안에 있고 그리스도의 교회로 한 몸 되는 것에 있다. 이러한 부르심 자체가 기적이기 때문에 신자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깨닫게 모든 것은 결코 평범한 얘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으키신 기적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간증은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탈북자, 또는 연예인들을 불러서 간증집회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신자의 일치를 소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기 위한 욕망의 흔적일 뿐이다.


간증은 그냥 내가 알게 된 복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200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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