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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아주 잘 나간다고 하는 장경동 목사가 불교를 비하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불교인들로부터 된통 욕을 먹고 있다.


모 교회 부흥회에서 "내가 경동교(장경동교)를 만들면 안 되듯이 석가모니도 불교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말을 하고, 또 "스님들은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 산다"면서 불교를 비하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요즘 떠들썩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사례와 맞물리며 거센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장목사의 이러한 발언은 분명 무례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상대가 불교를 선택했든 유교를 선택했든 그것은 그들의 자유고 그들이 좋아서 선택한 길인데 그것을 왜 비하하는 말을 하는가?


물론 불교라는 종교를 선택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을 잘했다고 칭찬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믿는 종교와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미워하고 비하하는 말을 한다면 그것은 무례한 짓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언젠가 등산을 하면서 절 앞을 지나가는데 앞서 가던 서너 명의 남녀들 가운데 한 사람이 절을 향해서 큰 소리로 ‘주 예수를 믿으라’고 외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같은데 제 딴에는 전도한답시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종교우월주의로 인한 행동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은 분명 큰 실례를 범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절간의 불전함에서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쓴 지폐까지 나왔다고 하니 정말 낫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예절을 갖추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종교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도 불교와 다를 바가 없고, 진리와 상관없이 기독교라는 종교를 하나 선택한 수준에 불과하면서 왜 타인의 종교에 대해 비난하고 폄하하느냐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 중에 기독교가 가장 우월하다는 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타 종교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동류일 뿐이기 때문이다.


현대 교회는 이것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의 본질적인 악함과 더러움에 대해 철저하게 가려 놓고 있으니 절간 다닌 사람보다 예배당에 나오는 자신이 더 낫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종교는 하나의 취미생활이다. 절간을 다니면서 마음에 위로와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나 교회를 다니면서 역시 마음에 위로와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결국 모두가 자신을 위해 종교라는 것을 하나 꿰차고 있는 것인데 그런 수준 안에서 누가 누구를 비하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리는 신자를 세상이 가는 길과는 다른 길로 이끌어 간다.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사는 길로 이끌어 가는 것이 진리다. 그래서 진리는 세상이 가는 길이 곧 멸망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포한다.


그런데 교회를 찾아 나오면서 세상에서의 자신의 길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 예수를 부른다면 그것은 불교와 다르지 않는 것이다.


현대 교회를 가만히 바라보면 놀이터와 다를 바 없다. 예수는 팽개친 채 자기들끼리 어울려서 한바탕 걸판지게 노는 사당패와 다를 바 없다. 어차피 진리에는 관심도 없는데 좋은 놀이거리를 만들어준 교회에 만족할 뿐이다. 진리가 부담되니 진리를 얘기하면 싫어한다. 이것이 지금의 교회의 현실인 것이다.


신자라면 이러한 세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교회를 찾는지, 진심으로 진리를 원하고 진리를 따라 살고자 하는 소원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진리를 따라 살고자 하는 소원이 없이 교회를 찾는 것이라면 우리 또한 기독교란 종교에 머물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200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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