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6:06

십자가와 믿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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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의 공로로 인해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었음을 믿는다는 것을 뜻한다. 즉 오직 그리스도가 흘리신 피로써 의롭게 되었음을 믿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믿음이 용납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은혜를 받았으니까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은혜를 받은 자답게 선한 행실을 보이면서 교회에서도 열심히 봉사하는 믿음을 보여야 한다는 이러한 말을 믿음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말들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와 은혜를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피로 인한 의로움은 완전한 의로움이다. 하나님 앞에서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완벽하고도 완전한 의로움인 것이다. 따라서 신자의 선한 행실로 인한 의로움이 뒤따라와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말을 할 때마다 꼭 못을 박는 말이 있다. 그것은 ‘그렇다고 해서 선한 행실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토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럼 선한 행실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따진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제발 위의 말에 대해 ‘신자가 선한 행실을 하지 말란 말인가?’라는 반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음으로써 모든 죄가 용서되었다는 선언은  인간의 자질, 능력, 조건, 상태, 선행, 공적 그 어떤 것도 구원에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인간이 생각하는 그 어떤 수준 높은 선행도 의가 되지 못하고 그것으로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철저하게 악한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선하게 살겠다는 소원과 결단조차 없다는 뜻이 아니다. 개중에는 상당히 선하게 사는 자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선행은 모두가 자신의 의와 연결되어 행해진다. 인간의 내면에 아주 교묘하게 숨어 있는, 때로는 자신도 의식 못할 정도로 교만과 탐욕이 선으로 위장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 뜻대로 살 마음은 전혀 없고 오히려 의도적으로 그 반대편에 서있었기에 하나님 앞에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다. 단순히 예수를 안 믿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고의로 반대하면서 적극적으로 악을 즐긴 죄인이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다는 의미는 자신의 지난 죄를 반성하고 회개하는 정도를 넘어서 자신이라는 존재 전부가 완전히 썩어 있음을 철저하게 자인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노력으로는 그 죄를 단 한 치도 깨끗케 할 수 없었다고 완전히 항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예수님의 전적인 은혜에 의존하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다시 설 수 없었음을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깨끗해질 수 없었기에 그런 모든 자인, 항복, 확신 등도 사실은 성령님이 나를 거듭나게 해주심으로 가능해 졌음을 예수를 믿은 후에야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것은 인간이 저지른 죄의 질과 양이 크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또 다시 죄를 놓고 누구의 죄가 더 큰가?라는 문제로 다툴 것이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은 영적으로 죽은 자라는 것이다. 죽은 자이기에 아무리 인간적인 의를 드러낸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 의인될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써 완전히 베풀어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의로운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십자가를 부인하는 것이다. 설령 신자가 아주 의롭고 경건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을 자기 의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자는 자신의 의에 대해서는 죽고 다만 하나님에 대해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은 하나님이 은혜만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신자가 자신의 의로 삼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을 자르는 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200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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