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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성경 말씀의 다스림을 받아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해야 할 공동체다. 그러한 교회가 성경으로부터 멀어진다면 필히 세상의 속성을 그대로 지닌 인간의 단체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세계에 모든 가치를 두고 오직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언약 백성의 모임으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속성을 그대로 본받아 보이는 외적인 조건에 모든 가치를 두고 외적인 것으로 자신을 자랑하고 자기 능력을 과시하는 사단의 집단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로부터 성경이 도외시되고 있고, 교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 교회에 성경책은 넘치지만 말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도덕과 윤리 강연은 쉽게 들을 수 있으나 십자가 복음은 듣기가 어려워졌다.


교회가 교회를 바라보고 교회에 욕심을 가짐으로써 십자가 복음은 걸림돌로 여기고, 대신 인간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유사 복음이 복음 행세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죽음에 처한 인간의 본질을 보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알아가는 것을 감사하고 삶의 기쁨으로 삼고자 하는 교회는 만나기가 힘들어지고 대신 성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채 자기 욕망을 따라 교회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있는 집단만 보일 뿐이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 앞에 신자가 진실된 마음으로 나온다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나를 구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부터 나올까?


물론 십자가 앞에 선 신자에게서 감사의 고백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보게 되는 것이 먼저다. 자신의 죽음은 보지 않은 채 무작정 ‘감사’하는 것은 예수님의 구원에 대한 형식적인 인사치레일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죽음의 자리에서 빛이 난다. 인간의 본질이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사는 사람들에게 피의 생명은 관심 밖일 수밖에 없고 아무런 가치도 없을 뿐이다. 자기 죽음을 보지 못한 채 ‘살아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은 육신도 잘되고 영혼도 잘되는 또 하나의 욕망일 뿐이다.


복음은 인간을 죽음이라는 본질의 자리로 끌고 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자기 무너짐을 경험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스도가 왜 빛인가를 알게 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자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왜 자신을 죄인의 괴수로 칭했을까? 그것은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드러나는 것이 죄인의 괴수일 수밖에 자기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말씀이다.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이 자기 백성에게 함께 함으로써 인간의 현실을 보게 하고 그리스도가 행하신 일에 모든 소망을 두는 자로 나오게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성경을 외면하니 그리스도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큰 교회가 보이고, 자기 업적이 보일 뿐이다. 그래서 자기 자랑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를 바라보며 교회에 욕망을 두고 있다면 그것은 성경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이 증거하는 그리스도는 인간이 원하는 교회를 이뤄주기 위해 오시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이 꿈꾸는 교회를 부숴버리는 분이 예수님이시다. 그러므로 교회가 말씀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인간의 교회가 무너짐을 경험하게 될 뿐이다.


(20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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