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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복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죄 문제와 연관되어 증거 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은 신자는 죄에서 해방되었으니 더 이상 죄에 매일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십자가를 떠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은혜, 사랑, 긍휼, 자비, 영광, 생명, 의, 이 모든 하늘의 것들은 십자가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증거된다. 따라서 신자가 이러한 하늘로부터 주어진 놀라운 은총을 바라보고 감사한다면 그것은 십자가 안에서 자신의 죄를 바라봄의 결과인 것이다.


물론 신자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죄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죄의 권세, 즉 사망으로부터 해방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지 죄를 범하지 않는 자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죄는 행동을 의미하지 않는다. 죄가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신자는 자기 행동을 다스리고 절제함으로써 죄를 범하지 않는 자로 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신자만이 아니라 불신자들도 얼마든지 행할 수 있는 문제다.


성경에서 언급한 죄는 모두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불의, 추악, 탐욕, 시기, 이런 것들은 행동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상태, 즉 본질적인 문제다. 인간은 이 본질을 변화시킬 수도 바꿀 수도 고칠 수도 없다. 인간이 창조된 이후 지금까지 인간의 본질적인 악이 그대로라는 것이 그 증거다.


인간이 하나님 같이 되고자 한 자기를 향한 욕망도 그대로고, 죄의 책임을 하와에게 넘김으로서 죄 문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자기 사랑도 그대로다. 과연 이러한 악을 인간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고치고 바꿀 수가 있는가?


‘그러면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고치지 못하는 분이라는 얘기가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은가? ‘성령이 신자에게 역사하는데 신자가 변화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은가?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를 행하지 않는, 즉 죄의 본질이 없는 인간으로 고치겠다고 말씀한 적이 없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고쳐 가실 때, 한마디로 말해서 사람답게 만들어 가실 때 야곱의 속에서 욕망을 제거하고 시기를 제거하시는 일을 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야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 세상의 복을 소유하기 위해 자기 욕망대로 살았던 인생을 돌아보게 하시고 진정한 복은 하늘에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이런 야곱으로 만드시기 위해 야곱과 싸우신 것이다.


즉 야곱으로 하여금 세상이 아니라 하늘을 소망하는 사람으로 고치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고 능력이며, 이것이 사람다운 것이다.


성령이 신자에게 함께 하시는데 여전히 죄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도, 성령이 세상에 오신 것이 인간을 죄 없는 존재로 만드시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한 행위로 여기는 자기 행위를 보면서 그것을 의로 규정하고, 그 의로 자신을 무장한 채 ‘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고집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의를 부인하게 하고 결국 예수님 앞에 ‘나는 죄인의 괴수입니다’라는 고백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성령의 역사다.


이처럼 자신이 죄인의 괴수임을 깨달은 그에게서 시작되고 싹트는 것은 예수님의 용서의 은혜만을 자랑하고 높이며 감사하는 삶이다.


이러한 말이 신자의 행함을 부인하는 것처럼 들린다면 그것은 믿음의 표적을 현실세계에서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진 행함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에게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복음은 거리낌이 되고 미련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신자가 주만 바라보고 하늘만 소망한다면 세상이 온통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염려해도 흔들림이 없이 예수님으로 기뻐하며 살아간다. 세상에 속한 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 사람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신자만의 행함이고 성령의 역사다.


자신의 죄를 보면 볼수록 주의 은혜는 더욱 강하게 살아 역사하게 되고, 주님은 자신에게 가장 존귀한 분이 되어 자신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된 신자의 의지와 열심은 오직 주의 은혜를 나타내고 증거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갈 뿐이다.


(200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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