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7:29

신앙과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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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윤리는 인간을 가치 있는 존재로 격상시켜준다. 세상은 윤리적이지 않는 인간보다 윤리적인 인간을 인간다운 인간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이나 테레사 수녀가 만인들 앞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격상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분들이 누구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자기 존재가치를 격상시키고자 하는 유혹에 빠져 사는 사람에게 도덕과 윤리는 포기할 수 없는 삶의 규범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연 도덕과 윤리가 인간을 가치 있는 존재로 격상시켜줄 수 있을까?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는 높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도 도덕과 윤리적인 삶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실지 생각해야 한다.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지에 대한 문제로 질문을 한 사람이 있다(막 10:17).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속여 취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막 10:19절)고 말씀한다. 그러자 이 사람은 자신은 어려서부터 그 모든 것을 잘 지켰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것을 보면 그 사람은 세상적 기준에서 볼 때 도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 대해 이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근심하며 돌아간다. 즉 영생보다는 돈이 더 중했던 것이다. 아무리 영생이 중요하다고 해도 자신에게 있는 전부를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다.


흔히 믿음은 신자를 도덕적인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위에 의의 가치를 두지 말고 도덕적인 삶을 주장하지 말라고 하면 ‘그럼 강도가 구원 받은 후에 계속 강도짓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신자가 구원을 받았으면 행동이 조금씩 변화되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바라보게 하는 사단의 유혹이다. 강도가 강도짓을 하지 않게 되고, 강도짓을 하지 않던 사람은 남을 조금씩 도와주게 되는 그것을 믿음에 의한 점진적 변화로 여긴다면 그는 믿음도 복음도 전혀 알지 못한 자일뿐이다. 인간이 그 어떤 도덕적 선을 베푼다고 해도 결정적인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알아야 하는 것은 입으로는 복음을 말하고 천국을 말하나 사실은 복음보다 천국보다 돈을 더 사랑하고 내 육신을 더 사랑하는 존재가 바로 내 자신임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에게 복이 되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난 것에 있다. 모든 계명을 잘 지키면서 도덕적인 선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결국 영생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존재였을 뿐이라는 것이 드러난 그것이야 말로 예수님을 찾아온 자에게 베풀어진 은혜다.


그러므로 도덕과 윤리를 믿음의 열매로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 앞에 나아온 적이 없고, 십자가 앞에 자신을 세워본 적도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자신의 전부를 내어 놓을 수 없으면서 조금 남을 도운 것을 가지고 믿음의 열매로 여긴다면 참으로 낯간지러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신자를 사회적 모범생으로 만드는 것이 신앙의 목적이 아니다. 신앙은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는 신자는 세상을 종말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처럼 종말의 시각으로 사는 신자에게 세상의 것은 점차 시시한 것이 되어진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그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신자의 삶에서는 자연히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이 드러나게 된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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