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7:34

신자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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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령 받은 사람이고 거듭난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많은 신자들은 ‘예’라고 답하기를 주저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구원을 받았고, 성령이 내주하고 계신다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죄를 싸워 이겨야 하는데 여전히 죄의 미혹을 이기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살아가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실망과 당혹감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증거와 성령이 내게 역사하고 계신다는 흔적을 죄와 더불어 싸워 이기고 또한 자신의 변화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데, 믿기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고 또한 수십 년 믿어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여겨질 때 자신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의심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성령 받았다'고 쉽게 말하는 것도 옳다고 볼 수 없지만,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자기 실상 때문에 자신이 거듭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령의 일을 알지 못한 무지의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은 사람이 죄를 범하면 죄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을 죄인이라고 하는 것은 죄의 행동을 하였기 때문에 아니라 이미 나면서 죄의 본질을 갖고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회적인 여건이나 열악한 환경, 또는 도덕과 윤리 교육이 부족해서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속에 죄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죄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미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행한다는 것이다.


죄에 대해서 인간은 철저하게 무능한 존재다. 죄가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행동을 교정하고 억제하고 다스림으로써 죄를 이길 수가 있지만 죄는 우리 속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죄에 대해서는 무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죄의 문제에 대해서는 달라질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여전히 죄가 있고 죄를 짓는 자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기에 하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라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 이것이 죄다. 하나님께 창조되어진 피조물의 자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죄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자신을 위해 살아감으로써 이웃과도 분리되어 여러 형태의 폐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보다 잘된 이웃에 대한 미움과 시기가 있고, 나의 이익과 편함이 우선일 뿐 나로 인한 이웃의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는 도외시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죄를 인간이 어찌 이길 수가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서 드러나는 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씨름을 하고 있으니 믿음과 성령의 문제에 대해 당혹감과 불안이 있게 되는 것이다. 죄의 본성은 평생을 두고 신자의 속에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성령의 역사란 무엇인가? 성령의 역사는 신자의 속의 죄의 본성을 지우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의 악함을 깨닫게 하고 인간의 무능함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십자가에 피 흘리신 예수님의 은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화목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 됨의 증거인 변화는 자신을 위해 사는 것 자체가 죄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피조물이 피조물의 위치에서 벗어난 것이 죄로 보이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전혀 죄로 여기지 않는 것을 하나님에 의해 부서짐을 받아 마땅한 죄로 여기게 된 것이야 말로 성령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변화인 것이다.


어두움보다 빛을 사랑하게 되고 악을 미워하게 된다. 여전한 죄의 본성 때문에 자신의 악한 모습이 드러날 때마다 애통하게 된다. 이전에는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몰랐지만 흰 옷으로 갈아입었기에 조금만 흙탕이 튀거나 먼지가 묻어도 그 더러움이 확연히 드러나고 당장에 씻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게 된다.


신자 된 증거는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용서를 믿고 마음 놓고 죄를 짓는 것도 아니다. 다만 죄를 알았고 죄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기에 회개를 하게 되고, 또 나의 죄를 대신해 죽으신 예수님의 뜻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이 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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