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4 13:55

신자로 사는 인생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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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가신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이 길은 예수님 자신의 영광과 존귀를 세우기 위한 길이 아니다. 즉 세상으로부터 대접 받고 대우 받는 길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 자신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목적으로 하고 그 뜻에 순종하신 길이었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신 길이라면 ‘나를 따라 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나를 따라 오라’는 말씀은 ‘나를 따라 오면 너희 인생을 대박 나게 해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허황된 약속으로 환상을 갖게 하며 예수님을 따르도록 유인하지 않으셨다.


나를 따르면 출세한다든지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든지 방언을 하고 안수 기도로 병을 고치는 능력을 갖게 된다든지 속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고 예수를 따르면 인생이 잘 될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예수님에 대한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구원론적 시각에서 본다면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대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기 인생을 구원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자기 인생을 구원론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현재의 인생에 대해 아무 불만이 없고 만족과 감사로 채워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의 삶에 대해 불만과 불평이 많다.


이러한 우리가 하나님이 인생의 목표를 정해주신다고 해서 스스로 그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주체로 예수님이 개입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내 자신에게 두고 살기에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고 순종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될 수도 없다. 때문에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되어 질 수 없는 사람을 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내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인생의 목표로 전환 되어 그 길을 가게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게 된 신자의 인생의 전환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기의 힘으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예수님이 살게 하시는 인생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며 이것이 인생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수님이 살게 하시는 인생으로 들어섰기에 내 힘으로 이루어 놓은 업적을 따질 필요가 없게 된 것이 신자다.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는 자신의 힘으로 한 것은 없고 다만 예수님이 살게 하시는 삶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삶을 행함의 정도나 업적으로 비교하고 판단할 수는 없다. 만약 예수님이 살게 하시는 삶을 말하면서 행함의 정도나 업적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그 믿음을 평가한다면 사도들 중에서 바울을 가장 뛰어나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울 또한 예수님이 살게 하시는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신자의 인생은 낫고 모자람으로 구분할 수 없다. 어떤 삶이든 예수님이 살게 하신 것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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