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3 16:37

논리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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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를 다루는 논리학이라는 것이 있다. 논리학은 인간의 말을 체계화하여 어떤 말이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를 따지는 학문이다. 이 논리학은 서구로부터 발전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서구인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논리적인 말이 진리를 잘 설명하고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리로는 진리를 볼 수 없다. 또한 논리만으로는 답을 내릴 수 없는 비논리적인 일들도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여인이 한 살 먹은 아들을 데리고 강가로 산책을 나갔다. 그 강에는 말을 할 줄 아는 영악한 악어가 살고 있었다. 그 여인은 강에 그녀 남편이 좋아하는 잉어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아기를 강둑에 눕혀놓고 잉어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여인이 잉어를 잡고 있는 사이에 악어가 그녀의 아기를 물고 가버렸다. 잉어를 잡은 여인은 아기가 사라진 것을 보고는 놀라서 허둥지둥했다. 멀리서 악어가 그녀의 아기를 물고 있는 것이 보고 여인은 슬프게 울면서 아기를 돌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악어는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신이 아기를 돌려줄지 말지를 알아맞힌다면 아기를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여인은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너는 아기를 돌려주지 않을 거야” 여인의 말을 듣고 악어는 고민에 빠졌다.


아기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여인의 말이 맞는 것이니 아기를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아기를 돌려준다면 여인의 말은 틀린 것이 되니 아기를 여인에게서 돌려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여인은 아기를 데리고 사라질 것이다.


자 악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는 논리로는 풀어지지 않는다.


논리란 그저 약속이요 규칙 속에서 하는 게임에 불과하다. 논리는 규칙을 정하고 하는 삶 속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무능한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삶이 과연 논리적으로 흘러가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적인 상황이 덮쳐오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이러한 삶에서 우리가 논리를 붙들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욥도 비논리적인 상황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닥쳐온 사건들을 이해하고자 했다. 하지만 욥은 결국 깊은 절망과 혼란과 회의 속으로 빠져들었을 뿐이다.


논리로는 진리를 볼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볼 수 있는 안목이다. 이 안목이 열려야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진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어떤 경지를 들이민다. 이웃을 사랑하되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신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진리는 아니지만 진리는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힘으로 우리에게 함께 할 것이다.


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 진리는 아니지만 진리를 알고 보고 깨닫는다면 집안의 물건을 모두 도둑맞아도 ‘허허’하고 웃게 되는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런 진리의 세계, 자유의 세계는 결코 논리만으로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영의 활동으로 가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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