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7 14:05

내 마음에 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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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독교가 많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지금의 교회가 많이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대안은 교회가 개혁을 하여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가 되면 자연히 사람들의 발걸음이 교회로 이어질 것이고 교회를 떠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교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 성장의 비결의 하나로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말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큰 함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라는 말이 과연 타당한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은 인간을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로 규정한다. 인간에게서는 선이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인간에게서 선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은 곧 인간의 본성 자체가 악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곰곰이 생각해 보자. 다니고 싶은 교회라는 것은 내 마음에 쏙 드는 교회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미 본성이 욕망으로 무장되어 있는 인간의 마음에 쏙 드는 교회란 어떤 교회일까?


결국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교회라는 뜻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람이 다니고 싶은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교회를 만들자는 의미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피로써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의 기쁨보다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자 발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교회가 부패하여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니 교회가 개혁되어 사람들이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교회가 무엇인가를 모른 사람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어떤 사람은 현대 교회의 ‘교회 성장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현대 교회가 지나칠 정도로 교회 성장에 매달리는 것이 교회가 부패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교회성장주의’와 다를 바 없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 성장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들먹이느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지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다니고 싶은 교회로 만들자는 그 말이 교회 성장주의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교회가 윤리와 도덕적으로 사회의 비판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윤리와 도덕적으로 바른 교회가 되고 사회사업에 힘을 쏟아 선한 평가를 받음으로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예수님의 교회가 아닌 사람의 교회로 만들자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는 오로지 복음의 터 위에 서 있으면 된다. 복음의 터 위에 서서 복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배우고 깨닫고 다스림을 받는 것이 교회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함께 하여 예수님의 은혜를 나누며 서로를 돕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자는 자신이 다니고 싶은 교회를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교회로 모이게 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에 드는 교회가 되어서 사람이 다니고 싶은 교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복음의 터 위에 서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터로 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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