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8 13:33

고난의 의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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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의 항변은 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기 생각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하박국이 생각하는 세상은 의인이 복을 누리고 악인은 화를 받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질서고 정의다.


그런데 하박국의 눈에 펼쳐진 현실은 의인이 오히려 악인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그럴 수가 없다는 생각이 항변으로 터져나오는 것이다.


도대체 의인이 고난을 받는 부조리한 일을 지켜만 보시고, 부르짖어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하박국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항변은 하박국 한 사람만의 항변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항변이기도 하다.


하박국은 하나님을 이스라엘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내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나의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으시고 방관자로 계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에 대한 거부가 항변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사실 고난을 이해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나름대로 자신의 신앙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신자라면 고난을 이해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하나님은 신앙이 좋은 신자를 기뻐하시고 도와주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난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으로 욥을 예로 들 수 있다. 욥은 욥의 고난을 죄의 결과로 몰아붙이는 친구들의 논리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왜냐하면 욥은 고난을 받아야 할 죄를 범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욥은 고난보다는 고난의 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한 것으로 답답해했다. 이러한 욥이 인간의 좁은 생각과 이성으로 하나님께 항변하느냐는 말씀으로 인해서 욥은 항변을 할 자격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욥이 죄가 없는 자신에게 왜 고난을 주시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왜 고난이 있으면 안되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욥처럼 당대의 의인으로 인정을 받는다고 해서 고난을 받으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스스로 내려 볼 필요가 있다.


‘의인은 고난을 받으면 안된다’는 것이 하나님의 법이고 질서라면 무엇보다 예수님의 고난을 설명할 길이 없게 된다.


하지만 ‘의인이 고난을 받으면 안된다는 법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면 우리는 어떤 고난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항변할 수가 없게 된다. 즉 고난이 당연한 자에게 고난이 주어진 것일 뿐이다.


이처럼 사랑과 자비와 정의의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을 힘들게 하는 것은 고난의 문제다.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 왜 신앙으로 사는 사람들, 또한 선하게 사는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고 부르짖음을 듣지 않으시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고난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인생을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은 분명한데 왜 원하지 않는 고난으로 우리를 밀어 넣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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