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5 14:04

고난의 의미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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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의미에 대한 완벽한 답은 사실 찾을 수 없다. 신자 개개인에게 주어진 고난을 고난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지 않으신 다음에야 왜 고난이 있는지 그 이유와 의미를 완벽히 알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설사 고난의 이유와 의미를 알게 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고난의 이유와 의미를 알게 된다고 해서 고난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고난으로 인한 고통 또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 하나님께서 ‘더 큰 복을 주기 위해서 고난을 준 것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라’고 하신다면 욥에게 주어진 고난 후의 배의 축복을 생각하면서 희망을 갖고 견딜 수는 있겠지만, 신앙을 연단시키고 인내를 배우게 하며 하나님을 찾는 신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고난의 의미라면, 이 같은 사실을 성경을 통해서 배우고 알게 되었다면 과연 고난에 대한 자세가 달라질 수 있을까?


문제는 무엇에 마음을 두고 사는가에 있다. 육신, 즉 몸의 평안과 안락을 꾀하는 인생을 추구하고 있다면 고난의 의미와 이유를 완벽히 알게 된다고 해도 고난을 피하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신앙적 문제로 인한 고난이라고 해도 몸의 평안에 모든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 고난은 오로지 벗어나고 싶은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해 있는 신자라면 몸의 평안과 안락보다는 고난에서라도 하나님을 알기를 원할 것이고, 고난의 고통보다는 고난의 의미를 배움으로 참된 믿음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을 더 소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개는 자신의 고난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을 한다. 고난을 받을 만큼 남에게 나쁜 짓 한 것도 없고 잘못 살지 않았다는 자기 긍정으로 고난을 겪는 자신을 변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난을 겪을 이유가 없는 자신이 고난을 겪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이다. 고난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면 성경이 고난에 대해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은 억울한 고난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한 대로 ‘왜 신자에게 고난이 있으면 안되는가?’에 대해서 먼저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생을 하나님을 믿으며 살았기에 고난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믿음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붙드심의 결과인지 아니면 신앙에 대한 자신의 결과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만약 자신의 힘과 열심으로 하나님을 믿어온 것이라면 그는 그동안 자신을 믿은 것이지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으로 산 적도 없고 신앙생활 한 적도 없으니 ‘평생을 신앙으로 살았는데 고난이 웬 말이냐’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면 자신이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붙드심으로 믿어온 것이었다면 어떨까? 그 역시 다르지 않다. 믿음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붙드심의 결과라면 믿음에 있어서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평생을 믿음으로 살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고난이 억울하다는 말을 할 자격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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