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5 15:22

집착과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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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세상에 왔을 때도 세상을 떠날 때도 ‘빈 손’이다. 사람이 세상에 오고 감에 있어서 빈손이라는 이 원칙은 누구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빈손으로 시작하여 빈손으로 끝나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얼마를 남겼든 그것은 남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인간에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를 가득 채우는 것에 두고 산다. 내 것을 늘려가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붙잡으며 산다. 무한히 붙잡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삶, 붙잡음으로써 행복을 누리려고 하는 삶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행복을 위해서 추구하고 갈구하는 ‘붙잡음’이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버리고 피하고 싶어 하는 괴로움의 시작이 된다는 사실이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는 것이 없을 때 그로 인한 괴로움은 우리 앞을 가로막을 것이고, 이미 잡고 있는 것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더 큰 괴로움과 낙심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우리는 돈이든 명예든 지식이든 권력이든 우리의 욕망을 만족스럽게 채워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붙잡음으로써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그 행복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에서 배울 수 있는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말하는 우리들이 그 같은 이치에 대해서는 너무나 둔감한 것이다.

설사 잡은 것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는 없다. 돈도 건강도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내가 붙잡은 내 수중에 있는 것이라고 하여 내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 것이라고 하며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수록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은 내가 지키고 붙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손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잠시 맡겨진 것이다. 그래서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같은 이치를 도외시하고 오로지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려고만 하기 때문에 지금 주어진 것으로 인한 감사와 기쁨을 잃어버린다.

먹고 마시고 걸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은혜임을 잊고 있다. 먹게 하시고 마시게 하시고 걸을 수 있게 하신 분이 계심을 잊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붙잡고 소유하려는 욕망에 끌려간다. 지금 주어진 것의 넉넉함과 풍성함도 모른 채 부족을 채우려는 욕망 안에서 발버둥 치듯 살아간다.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또한 많이 벌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벌되 돈에 대한 집착으로 벌지 말라는 것이다. 돈에 마음이 머물면 많이 벌릴 때에는 즐겁지만 적게 벌거나 벌지 못하면 괴로움만 있게 된다.

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길은 우린 다만 하나님이 주신 대로 살아갈 뿐이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대로 주신다는 믿음 안에 사는 것이다. 이 믿음 안에서는 일용할 양식만으로도 은혜로 감사하게 된다.

이것이 집착이 없는 세계고 이 세계 안에 있을 때 아낌없이 베풀게 되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니기에 그냥 나누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가 믿음 안에서 배울 수 있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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