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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 대로 여행 중에 있는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 떡을 빌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된 정당한 요구이기 때문에 거절할 명분이 없다. 그러므로 인간적 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뜻 안에서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인간적 관계가 개입 된다면 일단 저녁 늦게 찾아와 번거롭게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고 친구에게 잘 보이며 사정을 해야 한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것이 현대 교인들이 하는 기도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 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기도를 듣고 응답해주는 존재로만 여긴다. 그래서 기도를 응답 받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좀 더 기도다우며 하나님의 마음에 들고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 궁리하게 되고 여러 가지의 기도 방법과 응답받는 비결이라는 것까지 고안해 낸다.


그냥 기도하는 것보다 두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외치면 더 열정적인 기도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잠깐 기도하는 것보다 오래 기도하는 것이 더 정성스러운 기도라고 생각하고 철야기도를 한다.


기도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보다는 기도하는 태도에 중요성을 두는 것이다. 뭔가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 부탁을 들어주는 대상의 마음에 들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 정성과 열심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벗됨을 인하여는 일어나 주지 않는다’는 말은 ‘너의 열심과 정성을 인하여는 주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친구라는 인간적 관계 때문에 떡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인간적 관계, 또는 인간적 조건을 거부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자기 열심과 정성이라는 조건을 동원해서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청이라는 말을 자기 열심과 정성을 동원하여 자신의 간절함을 보여주는 간청으로 이해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강청’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너의 요구가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된 정당한 요구여서 거절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소용대로 주겠다’라는 뜻과 같다. 친구라는 인간관계와 조건으로는 거절하겠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된 정당한 요구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간청’이든 ‘강청’이든 열심과 정성이 담긴 기도의 의미로 이해하기 때문에 9,10절의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는 내용도 같은 의미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만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찾으며, 무엇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가에 중점을 두고 이해해야 한다.


만약 정당한 것을 구하고 찾는 것이라면 어떨까? 하나님의 뜻과 일치된 정당한 것을 구하는데도 정성과 열심을 동원해야 하는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적인 것에 감동을 받거나 하시는 분이 아니다. 정당한 요구이기 때문에 구하면 주실 수밖에 없고, 찾으면 찾게 하시고, 두드리면 열어주시는 것이다.


열심과 정성을 동원하여 응답받고자 하는 것은 신을 찾아 자기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인간의 종교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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