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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하나님과의 절대적 관계에 속해 있다. 기도는 이 절대적 관계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절대적 관계는 무엇일까? 흔히 말하는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졸라대면 귀찮아서 들어주시는 그런 관계인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런 것이라면 거기에는 사랑도, 긍휼도, 자비도 없다. 다만 포기하지 말라는 인간의 의지와 고집만 있을 뿐이다. 끈질기게 조르고 귀찮게 하면 들어주는 그런 관계에 무슨 사랑과 긍휼과 자비가 있겠는가? 그런데 현대 교인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처럼 하찮은 것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11-13절을 보면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대로 신자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절대적 관계에 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다. 그 사랑은 아들이 악하다고 해도 자식에게는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것이다. 자식이 아버지를 귀찮게 해서가 아니라 아들이기 때문에 주시는 것이고, 달라는 대로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주는 아버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예수님의 말씀과 반대로 아들이 뱀을 달라고 하면 아들이 원한 대로 뱀을 주는 것이 아버지의 사랑일까?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기 때문에, 자식에게 위험하고 해가되는 뱀을 구한다면 분명코 그 기도에는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하면 된다’라는 비성경적인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구하는 것이 하나님이 보실 때 좋은 것에 해당되는 것인가를 살펴야 한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신다. ‘먼저’라는 말은 순서의 의미가 아니다. 즉 기도할 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다음에 세상의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먼저’라는 말은 우리의 삶에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신자의 기도는 세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도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주고자 하시는 좋은 것도 ‘그의 나라와 그의 의’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좋은 것은 오직 성령 받은 자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성령을 주신다고 말씀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신자에게 있어서 이러한 기도는 정당한 것이고, 하나님은 이 기도에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신다. 기도의 열심, 기도의 시간 등 인간적 조건 모든 것을 떠나서 하나님의 뜻에 일치된 정당한 기도이기에 하나님은 응답하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신자의 기도는 인간의 욕망을 성취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기도는 내 손이 아니라 내 속에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에 고민을 하는 것은 ‘그럼 나를 위한 기도는 전혀 하지 말아야 하는가?’이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자기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직장을 위해서, 결혼을 위해서, 건강과 물질적인 넉넉함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러한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부자 되고 싶은 마음은 있으면서, 그런 기도를 감춤으로써 자신이 신앙적인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솔직히 기도함으로써 여전히 욕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깨닫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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