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5 18:31

목사를 이용하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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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신자의 질문은 언제든 기쁘게 받아줄 것이다. 만약 질문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거나 귀찮아한다면 그는 목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목사들은 신자의 질문을 꺼려한다. 일단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대한 질문에 답해줄 안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믿음을 들먹인다.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이고 믿는 것이 좋은 믿음이라면서 곤란한 질문 자체를 차단하려고 한다.


그런데 목사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교인들이 성경을 알고자 하는 열망보다는 목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쓴다는 사실이다.


현대 교인들은 목사의 설교에 대해 ‘아멘’으로 답하면서 마치 목사의 설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은혜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목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때문에 목사를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질문으로 목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 또한 신자다움이 아니다.


정말 바른 생각을 가진 신자라면 목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평탄한 교회생활을 원하는 것보다는 성경을 알고자 하는 열망이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는 목사를 귀찮게 해야 한다. 목사는 질문을 받아주는 사람이다. 질문을 받아 주고 답해줌으로써  신자의 성경에 대한 안목이 열리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이다. 자신의 안목으로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면 책을 보고 공부해서라도 그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안된다면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따라서 신자의 질문을 꺼려한다거나 질문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면 그는 목사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과연 성경을 보면서 의문이 발생하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한 열망으로 목사에게 묻는 것이 있는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성경의 의문을 해소하여 말씀의 세계를 향한 안목을 넓히는 것보다 다른 문제에 더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현대인에게 말씀의 세계를 알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현대의 관심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생존하면서 먹이사슬의 높은 자리를 점령하는 것에 더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문제로 항상 염려하면서 쫓기듯 살아간다. 육체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갈 뿐이어서 생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할 겨를도 물을 간절함도 없다. 습관적으로 소지하고 있는 성경이 말한 것처럼 육신의 안목과 이생의 자랑을 좇는 것이 현대인이 하고 있는 일의 전부일 것이다.


교회는 정해진 날에 교회 출입만 잘하고 해야 할 헌금만 잘한다면 나머지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되고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안수 집사, 장로, 권사라는 직분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성경을 모른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괜히 질문을 한답시고 목사를 귀찮게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런 생각이라면 그는 분명 신자가 아니다.


성경은 생명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신자라면 이 본질적인 문제를 알고 싶어 하고 답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한다. 이 열망의 해소를 위해 목사를 이용하라. 아주 철저하게 이용하고 또 이용하라.


목사는 신자에게 이런 식으로 이용당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목사에게 있어야 할 바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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