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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지 않은 ‘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라는 농부가 있다.


일본 프랑스 요리 식당의 주방장이 사과를 반으로 갈라 냉장고 위에 놓고 그냥 방치를 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썩지 않고 색깔이 변하지도 않았으며, 단지 시든 것처럼 오그라든 채 사과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기무라의 이름은 일본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농부 기무라는 사과 재배에 있어서 부동의 상식으로 자리하고 있는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았다. 기무라의 아내가 농약을 뿌린 뒤 1주일 동안 앓아눕는 것을 보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과 재배에 도전을 한 것이다. 물론 주변의 이웃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당연히 잘될 리가 없었다. 모든 사과나무에 벌레가 발생하고 사과는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10년 동안 고생을 했지만 농약과 비료에 길든 사과나무의 성질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작황이 좋지 않으니 생활은 극도로 나빠졌고 생계를 위해 트럭 운전, 부두 하역작업, 나이트클럽의 호객꾼으로까지 일했다고 한다.


결국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산으로 간 농부는 탐스런 열매를 맺는 도토리나무를 보면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것은 비밀은 나무가 아니라 흙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기무라는 산속의 환경처럼 과수원에 잡초를 뽑지 않고 방치한 채 흙이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하도록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작은 사과 두 알을 얻었고, 4년 후에 많은 사과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번은 태풍이 불었을 때 주변의 사과나무는 90%가 떨어졌는데 기무라의 사과나무는 80%가 멀쩡했다고 한다. 사과나무가 땅속 20m까지 뿌리를 내렸고 가지와 나무가 굵고 단단했기 때문이란다. 그의 사과는 병충해에 강해졌고 스스로 치유하는 자연 치유력도 생기게 되었으며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기무라 농부가 한 말이 있다. 그것은 자연 재배를 하려면 상식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농약과 비료가 없이 사과를 재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부동의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 부동의 상식을 벗어난다면 그 사람은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 풍성하면 그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이는 열매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만 열중한다. 이것이 흙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면서, 단지 열매를 많이 맺게 하기 위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사람의 상식에 해당된다.


문제는 나무가 아니라 흙이다. 나무가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흙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흙은 어떤가? 농약과 화학 비료와 같은 유해성분에 길들어져 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우린 과연 무엇을 의존하며 살아가는가? 우리가 의존하며 살아왔던 그것들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흙에 뿌리를 내린 채 돈이면 다 된다는 상식에 붙들려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식의 세계를 현대 기독교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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