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3 17:19

좀 더 솔직해지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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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을 보면 천차만별이다. 조그만 도시에서는 20평 아파트를 몇 천만 원이면 살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몇 억을 넘는 것은 보통이고 6,7억을 호가한 곳도 있다. 심지어는 10평 아파트가 10억 가까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하니 나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10평짜리 아파트가 10억 가까이 된다고 해서 집 내부를 금으로 도배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에 의해서 10억이라는 가치와 등급이 매겨지는 것인가? 아파트가 세워진 땅이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20평이 6,7억이든, 10평이 10억이든 아파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면 전혀 아니다. 결국 실제 하지 않은 가치와 등급인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실제 하지 않은 가치와 등급에 끌려 다닌다. 나의 계산으로는 10억을 주고 10평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는 6억을 주고 20평 아파트에 사는 것이 더 이득이다. 물론 주거 환경과 전망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하지만 그러한 것이 10평 아파트가 10억이 되게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가 의문이다. 그런데도 사람으로 하여금 10억을 주고 10평 아파트를 선택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돈이 있는 사람들은 서울 강남구로 가고 강남구에서도 또 특정 동을 선호하고 찾아간다. 그곳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 10평 아파트를 10억이라는 돈을 들여 사기도 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자연히 어쩔 수 없이 낮은 등급의 지역에 둥지를 틀수밖에 없다. 그리고 높은 등급의 지역에 기거하는 사람들은 자신 역시 그만한 가치와 등급을 가진 인간이 된 것처럼 우월감을 가지게 된다.


도대체 이 무슨 시답지 않은 일인가?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면 시답지 않은 하찮은 것들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에 형성된 가치와 등급에 끌려 다닌다. 싼 것은 가치가 낮고 비싼 것은 가치가 높다는 자본주의적 인식 안에서 우리도 우리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존재 가치를 돈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면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이런 말이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등급에 우리 역시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 6:28-29)는 말씀을 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솔로몬의 영광도 꽃 하나만 같지 못하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며, 당시 제일가는 부를 누린 사람이다. 부와 권력을 모두 차지한 사람이다. 지금 식으로 말하자면 누구도 추월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와 등급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솔로몬의 모든 영광도 들의 꽃 하나만도 못하다는 세상 물정 모르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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