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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판매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품일까 아니면 브랜드 이미지일까? 외적으로 보면 제품을 판매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판매한다고 봐야 한다.


가령 동일한 제품에 이름 없는 중소기업의 상표가 붙어 있는 것과 세계적으로 이름난 삼성의 상표가 붙어 있을 때 대중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두말할 것 없이 삼성이다. 제품을 보고, 제품의 성능을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선택을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제품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고 있고 저렴한 가격이라고 해도 이름 없는 회사는 믿지 못하겠고, 대기업 제품이라야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대기업의 상표로 손이 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여러 가지의 광고수단을 동원하고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제품의 품질이나 성능 또한 중요하지만 판매력은 일차적으로 브랜드 가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모습을 교회에서도 보게 된다. 작년 6월에 ‘교회와 시장 논리’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지만, 시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은 교회에서 왜 그처럼 시장에서 통용되는 방식과 현상들이 그대로 보이는지 참으로 의아할 뿐이다.


이것은 분명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적하는 것이 시장에 모여 있는 기업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교회를 보면 소위 잘 나가는 목사는 그만한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즉 다른 목사에 비해서 우월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제품을 보고 제품의 성능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처럼 인지도 있는 목사에게로 몰린다. 다시 말해서 목사가 전하는 복음과 진리를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벽을 깨우리라고 외쳤던 김 모 목사, 밥퍼 주는 목사로 유명한 최 모 목사, 개그맨 보다 웃긴 목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성공한 장 모 목사는 TV와 여러 교회에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목사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대중적 인지도는 그들이 담임하는 교회를 키우는데 크게 일조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브랜드 가치는 목사만이 아니라 교인에게도 적용된다. 가령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할 때 초빙하는 강사를 보면 이름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연예인처럼 사회적으로 이름 있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이름 없는 일반인, 즉 브랜드 가치가 전혀 없는 사람보다는 이름 있는 사람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간증의 내용이 복음을 담고 있느냐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을 참석하게 하는 것이 집회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교회는 십자가를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외치고 있단 말인가? 십자가는 교회의 존재 수단이나 방법이 될 수 없다.


고전 1:23,24절에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십자가는 거리끼는 것으로 드러나야 한다.


십자가가 능력과 지혜로 다가오는 사람은 부르심을 입은 자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십자가를 모든 이가 환영할 수 있는 것으로 가공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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