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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믿음의 중심에 ‘나’라는 자아가 자리하고 있을 때, 자신을 위해 신을 부르고 찾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의 속성이라는 것을 현대 교회는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고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고, 다른 신은 모두 우상이고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는 종교적 우월감을 가지고 타종교와 기독교를 구분하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나를 위해 신을 찾는 기독교든 다른 종교든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것을 모른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각자 자기 신을 부르고 찾을 때는 자신을 불안하게 하고 두렵게 하는 어떤 환경에 접했을 때이다. 만약 인간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불안과 두려움을 스스로 자제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신을 찾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불안과 두려움을 갖게 되면 순탄하고 행복한 삶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적절히 반응하여 심리적 안정과 평안을 유지하려고 하게 된다. 그 방법 중에 하다가 신을 찾아 부르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부르며 하나님의 도움을 기대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누리고자 하는 것 또한 심리적 방어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자신이 신을 찾고 예배하는 공간에서 목청껏 소리 지르고 울며 기도하게 되면 불안과 염려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기도가 불안에 억눌린 마음을 해소하는 기능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교에는 인간의 이러한 심리적 불안과 종교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려는 자들이 등장한다. 신의 대리자라는 일반인과 구별된 위치에 서서 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대중을 좌지우지하여 자기 영역을 확장하고 군림하려는 자들이다.


종교의 세계에는 이런 사람이 필히 등장하게 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교회라고 이름하는 곳에서도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다.


종교의 세계에서 신의 대리자로 나선 사람은 신과 인간을 교통하게 해주는 중간 위치에 있게 된다. 그래서 일반인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여기면서 그를 섬기는 것이 곧 신을 섬기는 것이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것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소위 전문 종교인이다. 소위 ‘나를 섬기는 것이 곧 신에게 복을 받는 길이다’라고 말하는 목사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거짓된 존재요 복음과 생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전문 종교인인 그들은 신의 징계와 보상 기능도 이용한다. 물론 여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성경이 동원된다.


성경구절을 인용하여 십일조를 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께 징계 받는 것이며, 십일조를 힘에 부치도록 성실히 한다면 하나님은 틀림없이 보상하신다는 말로써 자신의 행위가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처럼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성경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대중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다.


대중들은 그들의 말에서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말이 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인간의 신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종교적 신념 체계를 바탕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말을 들으면 참된 진리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 체계와 반대된 말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진리는 거부하고 진리 아닌 것을 받아들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진리는 인간의 종교적 신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교에서 벗어나고 참된 진리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적 신념 체계가 무너져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능력에 속한 문제가 아니다.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믿음은 인간의 신념을 체계로 세워진 종교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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