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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길에 서 있는 교회는 성경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자구적인 해석이 난무할 뿐이고, 그곳에서는 세상을 벗어나게 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사라지고 ‘믿사오니’라고 외치는 인간이 종교적 신념만 부추기고 키워질 뿐이다. 그것은 억지이며 폭력에 가깝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그런 설교에 매료되어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과 예화, 억지로 가져다 붙인 스토리와 논리들, 확대, 왜곡, 과장으로 점철된 말의 수사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저질스러운 어조의 소리들, 또 어떤 이의 설교는 윤리와 도덕을 두르고 있어 참으로 고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말들은 인간의 종교성을 자극할 뿐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며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아니 아예 처음부터 그러한 것에는 관심도 없다. 끊임없는 격려와 위로의 말로 삶의 불안을 달래려고 하고 복을 미끼로 하여 교회에 충성된 일꾼으로 만들려고만 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니다. 예수님은 미래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는 인간을 위로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오시지 않았다. 환상의 미래와 성공의 신화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 대한 희망과 비전과 미래를 부수면서 다가오신다. 그리고 절망하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인간이 갖고 있는 환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들이 모두 부서지고 제대로 절망할 때 예수님의 진리가 바르게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부터가 교회가 외치는 예수와 다르다.


예수님이 인간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오셨다는 것은 다른 예수이며 사기다. 구약을 보라. 구약이 과연 인간에게 희망을 제공해주고 위로를 주고 있는가? 구약은 인간의 죄와 심판으로 가득하다. 종국에는 이스라엘을 멸망하게 하시고 이방인의 포로가 되게 하신다. 여기에 무슨 희망과 위로를 기대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믿고 살았는데, 오히려 이방인에게 부서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스라엘이 경험할 것은 절망 밖에 없다. 절망은 자기 죽음을 뜻한다. 이처럼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는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는 예수님을 절망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켜주고 도와주는 분으로 말한다. 그래서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신자에게 ‘믿고 기도하면 예수님이 도와주신다’고 한다. 그런데도 어려움이 계속되면 ‘더 간절히 기도하라’고 하거나 ‘믿고 기다리라’고 한다.


이것은 ‘여름에는 물을 조심해야 한다’는 사이비 점쟁이들이나 하는 뻔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목사 자신도 믿지 못하고 확신이 없는 말을 단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무책임하게 지껄이며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는 한순간의 마약과 같은 말일 뿐이다.


인간이 왜 절망해야 하는가? 모든 희망과 기대가 무너지고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음과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가 유일한 희망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는 날마다 절망의 증거를 안고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신자가 안고 사는 절망의 증거가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그 어떤 것도 위로와 안식과 힘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위로가 되시고, 안식이시고, 힘이 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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