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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교회로서 가야할 당연한 길을 가지 못하고 세상의 종교와 똑같은 길을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당연히 진리를 바라보지 못하고 교회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진리는 오직 생명에 대해 말하고 생명으로 인도하며 생명에만 관심을 두게 한다. 그런데 진리를 놓아 버린 교회는 종교서비스업자가 되어 세상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서 대중과 함께 춤추는 허영의 산실이 돼 버리고, 그래도 뭔가 진리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한다.


진리를 알고 진리를 전한다는 교회의 진정성을 포기해 버린 교회에 남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교회의 이름과 기득권에 도움이 되고 기독교라는 종교의 세계에서 목사의 위치를 견고하게 만들어 줄 도구에 관심을 두게 될 뿐이다.


목사는 교인을 지배하며 그들의 인기와 후원을 받아낼 수 있는 몇 가지 기교와 배경에 눈을 돌리고, 복음보다는 도덕과 미담  그리고 근거 없는 자기 경험으로 포장된 설교라는 것을 가지고 대중에게 접근을 하는 현실이 돼 버렸다.


그래서 소위 카리스마나 구수한 입담과 달변, 그리고 밥퍼 식의 미담적 행동이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혹 교회 내에서 자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 이단 또는 교회를 훼방하는 행동이라는 수단으로 무마시켜 버리면 그만이다.


성경은 목사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이라는 정당성을 대변해 주는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성경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성경에서 참된 신앙의 진정성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며, 오직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이처럼 말만 무성하고 요란할 뿐 진리로부터는 멀어져 있는 자들의 잔치를 향해 무서운 부메랑이 하늘로부터 점점 다가오고 있음도 생각하지 못한다.


지금의 교회는 세상을 향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가 복음을 알아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을 보지 못하고 짧은 기간에 한국기독교가 성장한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며 자랑을 하지만 교회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회의 교회됨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나는 지금 한국교회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비난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나에게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판단할 어떤 자격이나 권리가 없다.


나의 뜻은 지금의 실상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성경을 펴놓고 오직 성경에 근거해서 지금의 우리들의 교회가 우리들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교회로서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를 성찰해 보자는 것이다.


내 생각과 내 욕망의 눈으로 보지 않고 순전히 말씀의 세계 안에서 말씀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자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주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말씀으로 나를 보는 것이 없다면 진리는 관념에 머물 뿐이다. 나를 부수고 무너뜨리는 것이 없이 다가오는 진리는 이미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절망의 자리로 밀어 넣지 않는 말씀은 인간의 입맛에 길들여진 가공된 복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럴듯한 언어와 도덕과 실천으로 가득할 뿐 생명은 없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했다.


신앙은 예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 안에서부터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더러운 것을 보노라면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저주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사람에게 관심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예수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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