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52

복음과 신자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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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신자의 교제’다. 하지만 신자의 교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성격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복음 안에서의 자연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교인의 단단한 결속을 꾀하여 교회를 강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결속은 곧 힘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강하고 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교제에 의한 신자의 결속은 필수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신자의 교제는 곧 친밀한 관계로 나타나고 신자의 친밀한 관계는 외부적으로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소위 아름답고 이상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도 신자의 교제는 빠질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좋은 신자의 교제를 위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와 방법들이 개발되고 실험되면서 그에 대한 성공사례가 발표되기도 한다.

과연 친밀한 관계를 목적으로 한 신자의 교제를 복음에 의한 교제라 할 수 있을까?

인간과의 친밀한 관계를 목적으로 한 교제는 복음과 관계없이 인간이 모인 곳이라면 얼마든지 존재한다.

교회가 구역 모임을 갖고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 일을 의논한다고 해서 복음적인 교제고 불신자의 교제와는 다른 신자의 교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친교를 나누며 자기들의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기독교인이라는 종교인들이 모여서 나누는 종교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악회를 조직하여 산을 오르면서 친교를 나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낚시회를 조직하여 낚시를 다니면서 친교를 나누고 결속을 다진다. 그리고 같은 모임에 있는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서로 돕기도 하면서 결속된 관계를 과시하기도 한다.

그것처럼 단지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으로서 만나고 친교를 나눈다고 해서 복음적인 교제라고 말 할 수 없다.

신자의 교제는 복음에서 하는 교제여야 한다. 물론 복음에서 하는 교제라고 해서 친교와 상관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복음과 상관이 없는 친교는 그 중심에 인간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친한 관계로 지냈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과 감정 여하에 따라서 그 관계는 얼마든지 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복음에서의 교제에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없다.

신자는 서로 만나 상대방에게서 믿음을 볼 때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있다. 왜냐하면 내 믿음이든 형제의 믿음이든 그 믿음은 하나님의 수고와 열심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에 대해서 내 마음과 감정이 앞서게 되면 그에게서 믿음을 보게 된다고 해도 그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게 된다.

신자는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에 대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 믿음에 대해 기쁨과 함께 감사함이 있어야 한다. 이 감사는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믿음에 설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함으로써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이 큰 은혜로 다가올 때 가능하다.

신자가 자신의 부족을 알고 나같은 자에게 믿음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면, 상대방도 나와 같이 부족하며 죄 가운데 있는 존재로 보게 된다. 그럴 때 설령 그가 나에게 어떤 악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그에게서 자신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신자는 오히려 그를 위해 기도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서로에게 큰 유익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것이 복음에서의 신자의 교제다.

신자의 교제가 세상의 친교와 다른 점은 내 부족이 이웃에게 유익이 되고, 이웃의 부족이 나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신자는 자신의 것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 교통하는 관계에 있다.


(20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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