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8 18:23

인간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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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실존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죽음’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공통적으로 죽음과의 관계 안에 존재하는데, 그것은 하루살이든 인간이든 백년 가까이 장수한다는 거북이든 다만 수명의 다양성, 즉 수명의 길고 짧음이 다를 뿐 모든 삶은 생의 종말이라는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을 죽음의 관계 안에서 고찰해 본다면 죽음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과정들은 하나의 유예기간이고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수명이 1년이든 10년이든 80년이든, 아니면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살다 죽든 그런 시간적 길이는 중요한 것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모든 존재는 죽음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무너질 존재인데 몇 년을 살았든 그런 수학적 길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죽을 때까지의 삶의 중간과정들 또한 허구적인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삶의 중간과정이 어떠했는가?’라는 문제 역시 죽음에 도달하면 아무런 의미 없는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떻게 무엇을 누리고 살았든 그 누구도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재간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불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행복한 인생을 꿈꾼다.


인간이 꿈꾸는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얄팍하고 변덕스럽고 나약한 것인가를 모른 채, 다만 편안하고 풍요롭고 원하는 것이 주어지는 것에서 잠시 동안의 기쁨을 느끼면서 그것을 행복으로 착각을 한다. 그런 행복의 느낌들이야 말로 잠시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이 허망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어차피 죽는 것,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지 미련스럽게 뭐하려고 미리 생각하면서 고민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어차피 죽을 것이고, 죽으면 그만이고, 또 지금 현재의 문제도 아닌데 뭐하려고 미리 그런 생각을 하느냐?’라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로 여겨진다.


그래서 쾌락주의자로 불렸던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죽음에 대해 초연해지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은 평소 죽음에 대해 잊고 산다. 그러나 질병 등의 문제로 인해서 죽음을 실감하게 될 때면 죽음은 잊고자 해도 잊을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그런데 과연 ‘죽으면 그만일까?’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육신이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육신의 죽음 이후에도 인간은 죽음의 영역 속에 계속 존재하게 된다. 영원한 죽음이다.


전 12:7절을 보면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는 말을 한다. 즉 성경은 죽음을 영이 다른 세계로 이전 되는 것으로 말하는 것이다.


육신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멋들어지게 살다가 죽겠다’는 생각도 말릴 수가 없다. 가능하다면 몇 년을 살든 좀 더 재미있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냥 육신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인 죄인이다. 따라서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인생의 모든 것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다. ‘죽으면 그만이다’가 아닌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불변의 사건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죽음의 종결의 사건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전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그 다른 세계에 대한 믿음이 죽음의 두려움조차 이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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