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2 11:39

삶과 생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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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물질적인 요소를 배제한 채 생각할 수는 없다. 물질이 없이 삶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물질적인 요소를 마치 생명처럼 여기며 욕망 또한 물질적인 문제로 집중되어 있다.


평생 물질적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좀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 수고하고 노력한다.


우리 역시 이처럼 물질이 중심이 된 삶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눅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가 전혀 낯설지 않다. 창고에 가득하게 곡식을 쌓아두고 여러 해 동안은 물질에 대한 걱정 없이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며 기뻐하는 그 부자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인생에 대한 욕망이 부자와 다르지 않다.


예수님은 이러한 인간의 기대와 욕망에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하신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20)라는 말씀이 그것이다.  전혀 어려운 말씀이 아니고 몰랐던 이치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 속에서는 반발의 기운이 꿈틀 거린다. ‘인간은 죽는다는 것을 누가 모르는가? 하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있고 그 불을 끄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하지 않는가?’ 예수님의 말씀이 마치 우리의 현실을 외면한 채 무조건 신앙만 요구하는 것 같아서 나오는 반발이다.


과연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을까? 물질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형편과 사정은 외면한 채 무조건 신앙만 요구하고 천국만 붙들 것을 요구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예수님의 말씀은 비현실적인 것이 돼 버린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비현실적인 가르침이 아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문제에만 집중되어 살아가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참된 현실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풍부한 물질로 하루하루를 걱정 없이 즐겁게 사는 것을 꿈꾸며 그것을 행복으로 생각하지만, 그러한 행복은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라는 미처 생각하지를 못한다.


넘치는 재물로 세상의 온갖 것을 누리며 재미있게 산다고 해도 한 달, 일 년, 십년, 지나가면서 결국 죽음을 가까이 하게 된다. 아니면 생각지도 못했던 때에 하나님에 의해서 영혼이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결국 죽음을 현실로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죽을 것이니까 살아있을 때 하나님을 잘 믿고 천국 가자’는 말이 아니다. 돈에 무관심 하라는 것도 아니고, 또 돈에 무관심할 수도 없는 것이 인간이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과연 물질, 즉 돈이 생명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누구든 돈을 필요로 하고, 또 돈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돈이 생명이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자기 육신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돈이 육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육신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지게 하고 참된 생명과, 참된 현실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 되게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를 죽이는 것이 십자가다. 예수님이 자기 백성을 십자가로 불러들여 예수님의 죽음에 참여하게 하고, 죽음을 경험함으로써 생명이라는 참된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은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문제로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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