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00

신자와 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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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교회에서 육의 인간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 몸의 관계에 있는 지체를 만난다. 그런데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된 지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러한 관계를 실감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한 개인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연합된 관계로만 언급할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그러한 연합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각기 자신의 종교적 욕구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목사는 교인들이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해 주기를 바라는 자기 욕구에 묶여 있고, 교인들도 각기 나름대로 자기 생각, 자기 욕구에 묶여서 교회를 찾는 수준이기 때문에 내 유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 함께 하는 형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연히 무관심해진다.


이처럼 자기 욕구에 묶여서 교회를 찾기 때문에 은사도 개인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즉 은사를 하나님께서 신자 개인에게 주신 어떤 재주나 능력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은사를 자신이 성령 받았다는 증거로 활용하기도 하고, 자기 믿음을 증거하는 증거물로 여겨지기도 하며,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일 특별한 재주를 부여 받은 사람으로 자신을 과시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은사를 전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고린도 교회는 은사를 개인에게 주어지는 재주와 능력으로 인식함으로 인해서 경쟁과 분쟁이 발생하여 사도로부터 책망을 받기도 했다.


고전 12:1-11절을 보면 여러 가지의 은사가 언급된다. 그런데 은사의 종류에 관심을 두다 보니 ‘나는 어떤 은사를 받았는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이 개인의 욕구다. 이왕이면 예언을 하거나, 병을 고치는 것과 같은 은사를 받아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은사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분쟁이다. 자신의 은사와 다른 사람의 은사를 두고 ‘누구의 은사가 더 나은가?’라고 비교하는 것도 그리스도의 몸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분리된 관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은사를 주신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일을 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고전 12장을 보면 모든 은사는 하나같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어진다. 그리고 12:4-6절을 보면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라는 말을 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은사를 받았든, 그리고 그 은사가 각기 다르다고 해도 성령이 같고 주가 같으며 하나님이 같기 때문에 하나라는 관계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은사를 받았든 신자가 증거할 것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한 몸의 관계인 것이다.


목사와 사찰이 하는 직임은 다르지만 결국 증거해야 하는 것은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 된 관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목사라는 직임이라고 해서 섬김을 받을 이유가 없고, 사찰이라고 해서 무시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더 나은 일과 못한 일의 구별이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사도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전 12:31)고 하면서 13장에서 사랑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십자가에서 선명하게 증거되기 때문에 신자가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하며 같은 마음으로 만날 때 그것이 한 몸의 관계에 있는 것이고, 최고의 은사를 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200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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