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80 추천 수 24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자는 교회에서 덕을 세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덕을 세우는 것이 신자다운 것이고 믿음의 참된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맞다. 신자는 덕을 세우는 존재다. 이는 롬 14:19절에서도, 롬 15:2절에서도, 살전 5:11절에서도, 그리고 고전 14장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덕을 세운다’는 말의 의미를 성경적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다.


신자가 덕을 세우는 것을 대개는 ‘신자가 교회에서 인격적인 선과 의를 행하면서 상호간에 화평을 이루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이는 덕을 ‘도덕적·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 또는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으로 풀이하는 우리말 해석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단어는 세상의 시각이 아니라 십자가를 기준으로 해서 해석이 되어져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성경의 말씀들은 세상이 추구하는 윤리와 도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성경은 곧 유교나 불교와 다를 바 없이 되고, 성경의 모든 가르침 또한 십자가와 상관없이 세상의 교훈과 그 길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전락되고 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덕을 세우라는 것은 인격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자상한 성품과 관용적인 태도로 사람들 사이에 분쟁과 불화를 없애며 화목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신자답게 여겨지고 덕을 세우는 것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그러한 덕은 예수 밖의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러면 덕이란 무엇일까?


벧전 2:9절을 보면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본래 어둠에 갇힌 존재다. 그러한 존재가 십자가에서 자신을 버리시고 피 흘리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빛의 세계로 옮긴바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빛의 세계로 들어가게 하신 예수님의 버림받으심을 아름다운 덕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므로 신자가 세워야 하는 덕은 인간의 인격이나 성품과는 상관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덕이 신자로 말미암아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 14:3-5절에서 말하는 방언과 예언이 어떤 의미에서 덕을 세우는 것과 연결되는가? 이 구절을 대개 보면 교인 중에 방언의 은사를 받지 못했거나 또 그에 대한 신앙적 지식이 없는 자도 많으니 교회 전체의 융화를 위해 방언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을 한다. 그리고 교회의 융화를 위해 방언을 자제하는 것을 덕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예수님의 아름다운 덕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까?  방언이나 예언은 인간에게서는 나올 수 없고 하늘로부터 주어진 말이다.  이상한 언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증거하는 말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뜻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덕, 즉 십자가에서 버림 받으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야 말로 참된 예언이고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의 말은 누구나 알아들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상한 언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성령이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늘의 비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언이나 예언은 성령이 임하고 복음을 깨달은 모든 신자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을 아는 신자는 자신의 인격과 성품으로 자기 믿음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를 증거함으로써 지체를 권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안위를 얻도록 돕는다. 이것이 교회에서 덕을 세우는 것이다.


(2009. 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5 절기와 예수님 신윤식 2010.01.05 2360
174 목사 20년째 신윤식 2010.01.05 1835
173 예수님의 표적 신윤식 2010.01.05 2004
172 가장 좋은 것 신윤식 2010.01.05 1925
171 생명과 생존 사이에서 신윤식 2010.01.05 1896
170 목사에게 이웃이 없다 신윤식 2010.01.05 1983
169 돌아온 탕자의 마음으로 신윤식 2010.01.05 2139
168 왜 헌금하는가 신윤식 2010.01.05 2208
167 신자의 사명은 신윤식 2010.01.05 1875
166 누가 진정한 성직자인가 신윤식 2010.01.05 2087
165 의심없는 믿음이란 신윤식 2010.01.05 2086
164 교회 성장이 예수님의 뜻이 아니다 신윤식 2010.01.05 2103
» 누가 덕을 세우는 사람인가 신윤식 2010.01.05 2280
162 누가 악하고 게으른 종인가 신윤식 2010.01.05 2241
161 신자와 은사 신윤식 2010.01.05 1672
160 교회와 시장논리 신윤식 2010.01.05 1667
159 자유의지에 대하여 신윤식 2010.01.05 2121
158 자살과 구원의 연관성 문제 신윤식 2010.01.05 2188
157 하나님은 인간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 아니다 신윤식 2010.01.05 2250
156 나의 뜻 하나님의 뜻 신윤식 2010.01.05 223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