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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목사가 고민하고 염려하는 것은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흥은커녕 오히려 쇠퇴한다면 목사는 자신의 목회능력이 없음을 한스러워하면서 교인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반면에 교회가 조금이라도 부흥되면 그 모든 것이 목사의 목회능력의 결과인 것처럼 교인들 앞에 당당해진다. 이처럼 교회의 부흥 여부는 목사로 하여금 교인들 눈치를 보게도 하고, 목에 힘을 주게도 한다. 그래서 목사는 교회부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예수님께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전도는 신자의 사명임을 강조한다.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것은 전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닦달하기도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총동원전도주일, 전도훈련, 교회배가운동을 펼치면서 교인들에게 힘써 참여할 것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교인들은 그러한 일을 벌이는 목사의 속내는 생각지 못하고 그 모든 것들이 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것들로 받아들인다.


애당초 목사도 교인도 복음에는 관심이 없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 교회라는 것은 현관에 걸린 현판에 불과할 뿐, 문을 들어서면 안에서는 십자가와 상관이 없고, 복음과도 상관없는 일들만 자행될 뿐이다.


교회 부흥이 과연 예수님의 뜻일까? 그런데 이상하게 예수님은 교회를 부흥시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사도들도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를 부흥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고 하셨지 땅 끝까지 전도해서 교회를 부흥시키라고 하시지 않았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교회부흥을 향한 인간의 욕망에 맞추어 제멋대로 해석을 해버린 것이다.


신자가 알아야 할 것은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세워진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세상 끝날 까지 성장하거나 쇠퇴하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은 한분이시다. 따라서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는 하나다.
제도적인 교회는 수없이 많지만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는 하나이기 때문에 쇠퇴나 부흥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에 쇠퇴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에 사람 숫자라는 것 또한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부흥이라는 말도 무의미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는 예수님의 피로 세워지고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내 교회를 생각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교회로서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어떻게 증거할까?’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교회가 더 크게 부흥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두게 된다.


내 교회의 부흥은 목사든 교인이든(물론 목사가 더 크겠지만) 자기 자랑거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된 교회를 책임지고 계심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외적인 것에 대해 사람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다만 예수님의 몸된 교회로서 십자가의 은혜가 증거되는 것에 모든 관심을 둘 뿐이다.


이것이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이 우리에게 성취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뜻이다.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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