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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세계에는 성직자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종교 의식을 주관하면서 신과 특별한 교통을 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고 따라서 일반 사람과는 다른 거룩한 존재로 구별되어 종교 집단 안에서는 지도자로 대우받는다.


성직자란 말 그대로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로 인해서 성직자가 하는 일은 일반 사람들의 일과는 다른 일로 여겨지게 되고, 성직자가 하는 일을 방해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곧 신에게 대적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그리고 성직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에서 성직자로 불리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목사다. 목사를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구분하면서,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고 선택을 받아 부름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목사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일반 신자보다 목사의 기도가 더 효과적이라는 웃지 못 할 말까지 공공연히 하고, 또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집안에 우환이 발생하면 목사가 와서 기도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가?


그러나 성직은 ‘목사’라는 직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성직을 목사라는 직책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목사를 곧 성직자로 여기면서 일반 신자와는 다른 존재로 구별하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현대 교회 안에서 여러 가지 폐단이 발생하게 된다.


목사는 하나님이 보내신 종이고 사자이기 때문에 목사의 말은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목사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마치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으로 몰아가고, 그렇게 해서 교회를 자신의 뜻 아래 두려고 하는 폐단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성직은 거룩한 직을 말한다. 그러나 거룩한 직을 현대 교회가 제정한 제도 안에서 이해하면 안된다. 다시 말해서 목사, 장로, 권사, 집사라는 직분을 성직으로 이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룩한 직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름 받은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시고 부르신 것은 택함 받은 자의 개인적인 구원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이다. 즉 성직을 위해 부르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요 6;29절의 말씀대로 하자면 하나님이 보내신 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성직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증거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은혜를 증거하는 것은 목사만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 부름 받고 예수님을 알게 된 모든 신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직자란 목사라는 직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모든 신자에게 해당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십자가 앞에서 직책의 구분은 없다. 성직자, 평신도, 이러한 구분은 십자가를 벗어난 세상적인 기준에 의한 것일 뿐이다.


누구든 십자가 앞에 나올 때는 죄인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목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나오고, 장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나온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성직자, 평신도의 구분은 있을 수 없고 다만 예수님의 용서에 감사하며, 그 크신 은혜를 자랑하고 증거하고자 하는 신자만 있을 뿐이다.


신자는 예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하는 일에 부름을 받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사는 자리가 어디든 상관없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예수님의 은혜를 풍성히 깨달으며 그 은혜를 나누고 증거하고자 하는 그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진정한 성직자다.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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