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15

신자의 사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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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이 말은 ‘교회에서의 모든 일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니 맡은 일에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사명감은 신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교사를 하든 성가대를 하든 중요한 것은 사명감이라는 것이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그 전에 사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할 것이다.


사명은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다. 그리고 사명감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 즉 사명이 교회 내의 일로 국한되어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사명을 받았다’고 하면 주로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으로 인식을 한다. 그래서 신학교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사명감이다. 사명감이 있어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도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고, 성가대도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고, 그 외 교회의 모든 일이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신자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신자 됨은 결코 사명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사명이 교회 내에서의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행 20:24절을 보면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사명을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으로 말하지만, 단순히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고 또한 교회 일을 하는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바울에게 있어서 사명은 자기 생명을 버리는 길이었다. 즉 바울에게 사명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되는 복음을 위해 사는 것이었다.


사람에게 생계 문제는 때로 두려움을 안겨준다. 그런데 바울에게는 그런 두려움이 없었다. 존귀한 복음 앞에서 자신의 생명조차도 버린 자로 살았기 때문이다.


바울이 이러한 길을 가게 된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바울을 부르셔서 자기 생명에 집착하여 살아가는 세상에 자기 생명보다 더 존귀한 것이 있음을 증거하신다. 그래서 바울을 고난과 핍박의 길을 가게 하신 것이다.


고난과 핍박의 환경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존귀한 것이 있음을 바울을 세워 증거하심으로써 세상이 존귀하게 여기는 것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것이 헛된 것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울의 사명이다.


즉 사명이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두고 가게 하시는 신자의 길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복음으로 채워진 상태가 곧 천국이며 무한한 복의 상태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결국 신자의 사명은 복음으로 기뻐하는 자로 사는 것이다.


이 사명은 교회 내의 일로 국한되지 않는다, 교회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하는 것이 사명감이 있다는 증거도 아니다.


신자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든 그 방향은 하늘의 생명을 향해야 한다. 복음의 능력이 어떠한가를 증거하는 삶이어야 한다. 비록 평범하게 보이는 삶이라고 해도 복음에 대해서만큼은 세상 무엇보다 존귀하게 여기는 신자로 세상에 남겨 두신다. 그렇게 천국을 증거하는 것이 신자의 사명이다.


(200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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