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49

예수님의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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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 성행하는 치유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소위 ‘표적’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되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손기철 장로라는 사람의 치유 집회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그 이유도 역시 손 장로의 집회에는 성령이 역사하는 표적이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고침을 받고, 심지어는 그 능력이 핸드폰을 통해서 다른 곳까지 전달된다고 하니 눈에 보이는 표적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떨쳐 버릴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표적을 강조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절)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성령의 역사는 절대로 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성령의 역사는 능력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은 병의 치유와 세상에서의 성공과 출세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믿음에는 표적이 따른다고 생각하면서 때로는 아무런 표적도 없는 것 같은 자기 신앙상태에 대해 실망하기도 한다.


믿음에는 믿음으로 인한 표적이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그 표적이 과연 눈으로 확인되고 몸으로 체험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서 분명히 확인해야 할 문제이다.


예수님께서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게 표적을 요청받으신 적이 있다. 스스로를 성전보다 크다고 증거하시고, 유대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발언을 하시고, 유대인들을 독사의 자식이라고 하시면서 심판을 받을 것을 선포하시는 예수님께 표적을 요구한 것이다. ‘당신이 정말 그런 사람인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적으로 그 증거를 보여라’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에 예수님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마 12:39)고 말씀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요나의 표적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예수님은 그동안 수많은 기적을 보이셨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문둥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그야말로 세상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것들을 표적으로 말씀하지 않는다. ‘즉 표적은 내가 이미 그동안 많이 보였지 않느냐. 내가 행한 그 많은 기적이 다 표적이니라’고 말씀하지 않으신 것이다.


결국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하신 말씀은, 예수님이 행하신 그 수많은 기적들이 사실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표적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생명으로 세상에 오셨다. 그 표적은 오직 요나의 표적,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뿐이다. 왜냐하면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만이 사망에 갇힌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병을 고치는 능력으로도 안되는 일이다. 그렇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만이 우리에게는 참된 표적이다. 이 말은 인간에게서 나오고, 인간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들은 표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구원의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예수님이 보이신 표적인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표적을 체험하려고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곳을 찾아 헤매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마음을 두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다면 그는 이미 표적을 보았고 체험한 사람이다.

(20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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