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2:31

사단의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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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전도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면 회사에서 외판원들에게 물건을 판대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외판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 대상자에게 호감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웃에 이사 오는 집이 있으면 그것을 기회로 삼아서 접근하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이삿짐을 옮겨 준다든지 하면서 접근을 하면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복음을 전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호감을 갖도록 하면 자신의 얘기를 듣게 하고 설득하여 교회로 나오게 하는 일에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일단 교회에 나오게 하면 복음을 전할 기회가 좀 더 많아지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찌 생각하면 이 말이 아주 타당하게 들린다. 상대방이 거부할 말을 처음부터 하는 것보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말을 하여 일단 교회로 나오게 한 다음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책이나 보험, 또는 물건을 판매해야 할 사람들에게는 매우 필요하고 유리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신자에게 그러한 생각은 전도를 하나님의 일이 아닌 인간의 일로 전락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도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도를 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를 전하는 이 일에 있어서 과연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한다고 보는가?


‘어떻게 전도하느냐?’라는 방법에 따라서 도를 믿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사실 도를 전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도는 도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능력이라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는가? 히 4:12에 보면“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스스로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다. 그래서 말씀이 스스로 활동하면서 하나님이 택한 백성의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면서 자신의 악을 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면서 그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가는 것이다.


이 일에서 인간의 역할은 다만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것뿐이다. 말씀을 듣고 듣지 않고는 말씀이 그에게 어떻게 역사하느냐에 달린 것이지 전도 방법에 달린 것은 아닌 것이다.


사람을 어떻게든 교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듣기 좋은 말을 해줘야 한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세상에서 미움을 받는 길이고, 좁은 길이고, 고난과 연단이 있는 길이라는 말보다는 행복해지고 평안을 누리고 복을 받는다는 말을 해줘야 반감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해서 교회로 나오게 했다고 하자. 다음부터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다음부터는 복음의 본색을 드러내어서 십자가의 길이 곧 고난임을 말하고, 복이란 땅의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사람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전도는 사람을 회유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아닌데 왜 호감을 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결국 그것은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교회로 끌어 오겠다는 욕망이 아닌가? 그리스도의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교회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 사단의 전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십자가의 도는 세상에는 희망이 없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일한 희망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망할 전재임을 보게 하는 것이 십자가의 도며 하나님의 전도다.


이처럼 전도는 세상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인데, 사람의 호감을 사기 위해 세상의 것을 전한 뒤에 하늘의 생명을 전하겠다는 것은, 인간적 발상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전도하신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신자는 도를 전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믿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신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찾으시는 일에 도구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20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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