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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관심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교회를 향해 있을 때 나타나는 폐단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이나 교회의 사유화 또는 목사의 권위 의식 등만이 아니라 소위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비록 명분은 현대 교회를 복음적인 제도를 통하여 개선함으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변화시켜보겠다는 것이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또한 복음과 상관없는 발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철저히 복음과의 연계성에서 드러나는 것이지 제도의 개선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복음적인 제도라는 것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의해 다스려진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다스리고 있다면 분명 교회에 교회를 통제할 또 다른 법 제도가 존재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기 위해 특별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교회 스스로 말씀의 권위를 멸시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지금의 기독교는 여러 가지 폐단으로 인해서 사회적으로도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주로 목사의 권위의식과 큰 교회의 재정의 불투명한 운영, 과도한 교회 건축과 이로 인한 헌금 강요, 또는 건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직분자를 세우며 헌금을 요구하는 것 등등 그리스도의 교회로서는 있을 수 없는 모습들로 인해 반기독교 분위기가 갈수록 팽배해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소위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고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 수 있는 제도를 세워야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과연 인간이 제정한 또 다른 제도가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인간이 제정한 제도를 통해서(그 제도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다면 교회에 그리스도의 말씀은 불필요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좋은 제도를 세우고 그 제도에 따라 교회를 운영하면 교회답게 되는데 굳이 말씀이 필요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때문에 그리스도를 말하면서 또 다른 제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말씀의 능력을 믿지 않는 불신앙일 뿐인 것이다.


교회의 교회다움은 어떤 제도를 갖추고 있는가로 증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의 죄를 절감하고 회개하면서 예수님만이 나의 참된 구주임을 고백하고 주를 높이는 것으로 증거된다. 이처럼 교회가 자신의 죄를 절감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데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폐단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그 고백 자체가 가짜라는 것 밖에 안된다.


만약 목사가 진심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한다면 그는 분명 목사의 권위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스도 앞에서 자기 역시 악한 죄인임을 절감해야 복음을 알게 되고 복음을 증거할 수 있게 되는데 자기의 죄를 절감한 목사가 교인들로부터 대접 받기를 원하고 목사로서의 권위를 주장하려고 하겠는가?


목사가 그리스도만을 바라볼 뿐 교회를 향한 집착을 갖고 있지 않다면 교회를 자기 자존심을 위한 도구로 여기면서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해 교인들에게 전도나 헌금 등을 강요할 수 없다. 목사가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의해 살아가고 있음을 믿는다면 위임목사라는 명목으로 교회를 사유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목사 역시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해야 할 하나님의 백성일 뿐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교회안에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심으로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며 복음을 증거하고자 하는 목사라면  그 어떤 제도가 필요없이 복음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법과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교회가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아니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악한 발상일 뿐이다. 교회는 복음 위에 세워져서 복음의 능력에 의해 교회다움이 증거되어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노력과 제도를 통하여 교회답게 만들겠다는 것이야 말로 복음과 상관이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기 위해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의 머리에는 이미 그들이 원하는 교회상이 그려져 있다.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지 않고 인정을 받으며 칭찬을 받는 것이 교회다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목사의 주도 아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의 모든 운영을 목사 아닌 교인의 책임 아래 두는 제도를 만들기도 한다. 예배당 건축으로 인한 지탄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당 건축을 하지 않고 임대하여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제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외적으로는 민주적인 교회로 여겨지면서 다른 교회와는 차별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로 운영되는 교회를 소위 복음적인 교회로 여기기도 한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교회의 운영 방식이 민주적이라고 해서, 그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교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에게 속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교회의 폐단이 보이지 않고, 목사가 아닌 교인들이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교회니까 순전한 복음만 증거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스스로에게 속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민주적인 교회 운영이라는 제도로 증거되고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된 복음은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한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의로우심만 바라보게 하고 예수님의 의만 높이게 한다. 이처럼 죄 아래서 자신을 건지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예수님만 높이는 교회라면 자연히 서로를 섬기는 길로 가고자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아래 순종하고자 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러한 교회에서 사회의 지탄을 받을 폐단이 등장하겠는가?


결국 지금의 교회에 필요한 것은 그럴듯한 정관도 아니고 제도가 아니라 참된 복음의 증거다. 말씀의 회복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가 개혁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령이 십자가 앞에서 깨어지고 무너짐으로써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만 보이는 심령으로 날마다 새롭게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복음의 능력으로 되어지는 진정한 개혁이다.


즉 개혁은 우리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되어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개혁은 교회를 어떻게 운영하는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앞에 어떤 존재로 나오는가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다만 그리스도의 말씀만을 증거하기를 힘써야 하는 것이다.


제도를 통해서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보다는 자신들이 세운 제도를  바라볼 뿐이다. 자신들이 세운 제도가 자랑스럽고 그 제도로 인해서 사회적으로도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교회로 운영되는 것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교회다운 교회인 것으로 착각한 채 그것을 복음으로 간주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제도를 도입하여 세상이 볼 때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결정적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함없이 참된 복음이다. 인간의 욕망이 개입되어 난도질 된 거짓 복음이 아니라 저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악하고 더러운 것까지 가차없이 끄집어내어 고발하고 책망하는 복음이 필요하다. 이 복음을 원하고 이러한 복음을 사랑하며 이 복음으로 인해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그것이야 말로 참된 교회인 것이다.


(20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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