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1:49

예배당을 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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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얘기하지만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항상 세상에 마음이 가 있고, 하나님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잔뜩 쌓아두고 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기껏해야 그동안 교회에 출입하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얻어들은 풍월 때문에 십자가의 사랑을 얘기하는 수준은 아니던가?


나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고 매 주 글을 쓰기도 하지만 과연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알고 말하는 사람인가?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겁도 없이 사랑을 말하고 사랑을 믿고 의지하라고 소리쳤던 것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나의 글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완전히는 아니고 전부도 아니지만 어렴풋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다 알지는 못한다고 해도 아주 일부라도, 조금이라도 사랑을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신 것이 내게는 큰 은혜다.


때문에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알게 되었으니 그것이라도 증거해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은혜라도 받은 것이 있으니, 그리고 그 은혜도 내 몸으로 감당할 수 없는 놀라운 것이니 증거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는가?


나 같은 자를 하나님이 쓰시는 것도 내게는 참으로 큰 사랑이니 다는 모른다고 해도 알게 된 것만큼 전하고 증거하는 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에는 너무나 어리석고 무지하다. 아니 이미 세상의 것으로 그 마음이 가득차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담을 공간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지만 그 사랑이 너무나 좋다고는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때로는 나의 어리석음이 드러나고 부족한 표현일지라도 더욱 열심을 내어 나의 알게 된 바를 증언하겠다고 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예배당을 어디로 옮기든 나에게 달라질 것은 없다. 동인동에서든 국우동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게 깨닫게 하신 사랑과 은혜만을 증거하고 내어 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조금 아는 사랑도 인간을 감사의 자리로 나오게 하는데, 그 사랑의 깊이를 더욱 더 알아간다면 그 감격과 감사는 얼마나 크겠는가? 거대한 예배당을 얻는 것보다 더 큰 감격과 감사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가 이러한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예배당으로 흘러가는 우리의 욕망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인해 차단되면서 부족한 우리의 마음이 항상 십자가의 예수님께로만 향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모였으면 한다.  우리가 사는 길이 예배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예배당을 통해서 누리는 기쁨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은혜로 인한 기쁨을 소원하면서 주 만 바라보는 은석교회로 남았으면 한다.


나의 두려움은 눈에 보이는 예배당으로 인해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설사 천막을 치고 모인다고 해도 사라질 수 없는 하늘의 기쁨에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배당에 마음을 둘까 두렵다. 그래서 예배당을 옮기면서 새롭게 다지는 나의 각오는 하나님이 알게 하신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좋은가를 쉴 새 없이 전하는 것이다. 이것이 은석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형제를 향한 나의 사랑이다.


놀라운 하늘의 사랑의 분량을 알아가는 기쁨이 어떤가를 은석교회 지체 모두가 누렸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예배당으로 인한 기쁨과 감사를 마음껏 누리되 그보다 더 큰 감사와 기쁨이 있음을 잊지 말자.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는 예배당을 구입한 기쁨도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는 신자로 굳게 서자

(20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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