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1:57

미국의 산불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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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산불로 호되게 당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산불은 엿새째를 맞아 강풍이 잦아들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이 산불로 약 2천 채의 가옥이 파손되고 1조5천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하니 큰불은 큰불이었는가 보다.


큰 고비를 넘겨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것도 인력으로 산불을 다스린 것이 아니라 강풍이 잦아든 결과였다니 만약 강풍이 잦아들지 않았다면 세계에서 가장 과학이 발달하고 강국이라고 하는 미국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 아닌가?

실제로 소방책임자도 사람으로서는 더 이상 취할 수단이 없고 오직 자연의 도움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늘이 도와서 비가 내리던가 아니면 바람이라도 약해지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뜻이다. 정말 하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게 되었다.


과학의 나라인 미국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과학적 능력을 동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이런 그들이 어쩌면 고대인들처럼 하늘을 향해 기우제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일들을 보면 정말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은 별것 아님을 절감한다.


과학이 발달하여 인간의 능력이 높아진다고 해도 하나님이 다스리는 자연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 갇혀 있는 것이 인간이다. 지진 앞에서 속수무책이고, 해일 앞에서도 속수무책이고, 가뭄이나 홍수 앞에서도 속수무책이다.  그 어떤 인간의 능력도 마치 63빌딩 앞에 개미처럼 하나님이 다스리는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무시한다. 그리고 자연까지도 정복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산불 앞에서 하늘의 도움만 간절히 바랐으면서도 인간은 더욱 더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이것이 도무지 말릴 수 없는 인간의 교만이다.


이러한 교만으로 인해 산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은총을 보지를 못한다. 도무지 손 쓸 수 없는 자연의 재앙 앞에서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무능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은총이 숨겨져 있음을 보지 못한다.


아니 평소에 산불이 없고, 지진이 없고, 가뭄이 없이 잘 살았다면 그 모두가 자연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은총 때문이었음을 알라는 음성을 듣지를 못한다. 그것이 답답할 뿐이다.


가뭄이 들어 고통을 당할 때 하늘을 바라보고 비를 기다리면서도, 그리고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를 생명수로 여기면서도 하나님의 은총이 인간을 살리고 있음을 보지를 못하는 이 어리석음을 어찌해야 하겠는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인간이 자신의 독자적인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간이 자신들의 힘으로 여기는 것들도 사실은 하나님의 허락으로 인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건강이든 내 수중에 있는 것이든 내 힘으로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다만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내게 주어져 있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나를 살리고 있음을 깨닫고 감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다운 인간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산불로 인해서 호되게 당하면서도, 하늘의 도움을 바랐으면서도 하나님의 은총이 자신을 살린다는 것을 잊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교만으로 달려갈 것이다.


하나님은 자연의 재앙을 동원하여 인간이 왜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가를 증거하신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면서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세상을 경고하시는 것이다. 지혜 있는 자는 이 소리를 듣는다.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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