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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보면 ‘폭발’이라는 단어가 많다. 부흥회를 하는 교회의 현수막에는 주로 ‘성령 폭발’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전도 집회라는 것을 하는 교회에서는 ‘전도 폭발’이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기도 폭발, 사랑 폭발 등등의 문구들을 접할 수가 있다.


이처럼 교회가 폭발이라는 단어를 즐겨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폭탄이 폭발하는 것처럼 교회가 하는 모든 일에 폭발적인 큰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순간에 주변을 초토화 시켜버리는 위력을 가진 폭탄처럼 성령이든 기도든 사랑이든 그 모든 것이 교회에 큰 위력을 나타냄으로써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욕망이 폭발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전도 집회라는 것을 할 때 목사가 기대하는 것은 온 교인이 소위 전도에 불이 붙는 것이 아니겠는가? 전도의 결실과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성취 기대와 또한 교인들이 전도에 열광적으로 참여해주기를 원하고 그로 인해서 참으로 극적인 부흥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전도 폭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성령 폭발이라는 것도 다를 바 없다. 성령의 능력을 신자로 하여금 교회를 향한 뜨거운 열심과 봉사의 열정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성령 폭발이 일어나서 온 교인들이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하는 열심 있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는 욕망으로 성령 폭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폭발이라는 말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충만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양적으로 가득 채워지는 의미로 충만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성령이 충만해지면 뭔가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나고 하나님의 일도 그렇게 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불의 혀 같이 성령이 강림하니까 그곳에 모인 120명의 제자들이 동시에 방언의 은사를 받고, 삼천 명이 그날로 회개하고, 그 이후 사도들이 기도하면 지진이  일어나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는 것 같은 이적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령 폭발, 성령 충만은 곧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가시적인 큰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결국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마치 성령의 역사도 없고 은혜도 받지 못한 것처럼 여겨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신앙은 그처럼 폭발적인 가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 속의 신앙의 능력을 끌어 올리지 못해 안달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믿음이 가시적이고 폭발적인 결과로 나타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실망하고, 부흥회, 기도원, 영적 각성, 찬양과 경배 집회를 찾아 방황하기도 한다. 더 강력한 신앙의 힘을 얻어서 내 마음을 만족하게 할 만한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 쏘다니기 일쑤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신앙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고자 하는 것에 불과하다. 성령의 권능은 한 마디로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님이 자기를 대신해 죽으셨기에 죄 사함을 받아 그분의 자녀가 되었음을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근본 목적도 죄인을 예수님 앞으로 나오게 해서 죄 사함 받도록 하는 것이지 않는가? 죄 사함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간은 열 번 죽었다 깨어난다고 해도 스스로의 각성이나 깨달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찾아 나올 수 없는 존재다. 오직 영으로 오신 하나님이 하셔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성령의 권능은 복음을 전하는 자부터 자신이 죄인 중의 괴수이며 십자가 공로 없이는 단 한 치의 소망도 없었음을 철두철미하게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령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간이 성령의 역사를 막을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 성령의 권능으로 인해서 한 순간에 수백 수천 명이 회개하는 그런 현상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이 기대하는 성령 폭발은 없다. 성령은 매일같이 우리 안에서 나로 하여금 죄를 알게 하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지하게 한다. 이것이 우리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성령의 권능이다.

(20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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