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2:01

교회의 위기

조회 수 1701 추천 수 20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교회가 순수하게 그리스도만을 소망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분명 제도적인 교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현대 교회는 그리스도를 소망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제도적인 교회에 집착을 하고 있는 욕망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을 향해서 교회 일에 충성을 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선동하는 것이나, 교회에 헌금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고 복 받는 길이라면서 성경에는 있지도 않은 말을 간 크게 서슴없이 하는 것이 교회에 집착을 하고 있다는 욕망의 증거물들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다. 어떤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교인들이 목사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데 효과적인지, 어떤 프로그램이 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그리고 그 어떤 것도 교회 발전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으로 간주해 버린다. 즉 교회 발전의 효율성이 기준이 되어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복음의 말씀이 교회로부터 거부당한다. 순수한 복음은 교회 발전에 그 어떤 효율성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참된 복음 대신 사람들을 교회로 나오게 하는데 효과적인 말들이 복음의 자리에 앉아서 복음 행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진리에도 복음에도 관심이 없이 자기 기분을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복음의 자리에 무엇이 앉아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목사가 무슨 말을 하건 날 기분 좋게 해주고 웃게 해주면 은혜 받았다고 여길 뿐이다.


그런데 복음은 우리의 속 심령을 파헤친다. 온갖 더러움으로 가득한 내 속을 파헤치며 더러움을 다 드러낸다. 말씀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힘이 나는 것도 아니니 결국 사람들은 짜증을 낸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노골적으로 자신을 책망하는 말씀을 밀쳐낸다. 이러한 말씀이 교회 발전에 집착한 사람들에게 환영 받을 리가 없다. 오히려 타도 대상 1호쯤 될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 교회의 큰 위기다.


무엇이건 교회 발전에 효율성이 있는 것을 진리로, 하나님의 뜻으로 간주하려고 하는 것이 곧 위기에 처한 현대 교회의 실상인 것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다. 성경을 기준으로 하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자기 상식선에서 생각한다. 인간의 상식조차도 욕망에 물들어 있고, 부패한 심성의 산물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


말씀이 내 속에 들어오게 되면 힘이 나서 교회 일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악하고 부패한 나의 실체를 알게 됨으로써 십자가에 못 박힌 주님 앞에 죽은 자가 된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저 자기 기분에 따라 오늘은 이렇게 내일은 저렇게 날뛸 뿐이다. 기분 좋으면 하는 척하다가, 기분 나쁘면 다 접어 버린다.
결국 자기 기분이 기준이고 진리가 돼 버린다.


말씀은 신자를 죽은 자로서 활동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 활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려고 한다. 예수님을 믿고 있음을 자기 활동으로 인해서 확인하고 안심하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도 자기를 죽이는 말씀이 아니라 열심을 일으켜 주는 용도로만 여길 뿐이다.


참으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교회 발전에 효과적이지 못하고, 사람들이 듣기를 거북스러워하는 말씀이기에 거부하려고 하는 것이야 말로 교회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는 말씀이 아니기에 복음이 아닌 것으로 간주해 버리는 것 또한 신자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예수님 시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이 자기 기분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거부했던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 행여 나 자신이 말씀에 대해 그때 그 사람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복음은 예수님을 말할 뿐이다. 참된 교회라면 예수님만을 말하는 복음을 사모해야 한다. 복음으로 인해 예수님이 증거될 때 기뻐서 춤을 출 수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마음을 교회가 아니라 예수님에게만 둘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교회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제도적인 교회에 소망을 두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소망을 두는 것이다.

(2007.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 다른 복음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신윤식 2010.01.04 1867
114 이스라엘이 성지인가 신윤식 2010.01.04 1765
113 MBC 100분 토론을 보고 신윤식 2010.01.04 2036
112 이것이 기독교의 사랑이다 신윤식 2010.01.04 1877
111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자의 간증 신윤식 2010.01.04 2117
110 성령이 함께 하는 교회 신윤식 2010.01.04 2071
109 교회의 역할 신윤식 2010.01.04 1996
108 목사의 기쁨 신윤식 2010.01.04 1741
» 교회의 위기 신윤식 2010.01.04 1701
106 인간이 기대하는 성령폭발은 없다 신윤식 2010.01.04 1899
105 미국의 산불을 보고 신윤식 2010.01.04 2003
104 예배당을 옮기면서 신윤식 2010.01.04 1956
103 십자가와 예배당 신윤식 2010.01.04 1953
102 (독후감) '사람에게 영적 리더쉽은 없다'를 읽고 신윤식 2010.01.04 2522
101 개그맨과 목사 신윤식 2010.01.04 2022
100 신자와 죽음 신윤식 2010.01.04 1741
99 생소한 하나님 신윤식 2010.01.04 1955
98 사람은 변화하지 않는다 신윤식 2010.01.04 2122
97 능력없는 목사 신윤식 2010.01.04 1967
96 (독후감)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를 읽고 신윤식 2010.01.04 255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