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5:59

유시민씨가 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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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씨가 오래전에 기독교에 대해 발언한 것을 이제 보게 되었다.

[2002년 8월 <복음과상황> 인터뷰 (문제 발언만 발췌)

기자(지유철)-한국 기독교에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가.

유시민-우리 기독교라?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한다.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고 했는데 통성기도 하고, 왼손이 하는 일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드러내 놓고 자선행위를 한다. 외식하지 말라고 했는데 성전 엄청 크게 때려 짓는다. 얼마나 많은 교회의 설교들이 대중을 무지와 미몽 속에 묶어 놓는가. 징역 살면서 조 아무개 목사의 설교를 열성 신자가 틀어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들었다. 들어보니 미국이 어떻게 불황을 극복했는지를 이야기하는 데 전부 거짓말이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엉터리로 이야기하더라. 그런 헛된 선전을 어마어마하게 해 댄다. 대한민국에 교회가 많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나는 생각한다. 아무 종교도 없지만 감옥에서 성경은 많이 읽었다. 정말 한국 교회는 어쩌면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가면서 할 수가 있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종교 기관을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신적 안정,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든 단기간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것이든 그걸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도덕은 지키고 하자. 지금 한국 교회가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거의 절망적이다. 내가 사는 일산에 교회 엄청 많은 데 밤에 네온사인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엄청 무섭다. 끔찍하다.


기자-독실한 크리스천인 한완상 전 부총리도 예수가 한국에 오면 일요일 교회 안 갈 것이라고 했다.  


유시민-다 때려 부술 것이다. 왜 교회는 사람들을 어린애로 만드는가. 나는 교회가 무섭다. 종교는 무섭지 않은 데 한국 교회는 무섭다. 겁이 난다. (침묵)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와 가장 닮은 데가 한국 교회다. 총체적 부패, 총제적인 불투명성, 총체적인 권위주의, 총체적인 무비판, 이런 게 다 집약되어 있는 게 한국 교회다. 나는 교회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곁눈질로 구경은 해 보았다.


기자-부끄럽다, 할 말이 없다.


유시민-교회가 그렇다는 것이지 신도들 개개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독교인이라면 교회 안 나가고 그냥 혼자 신앙을 지키거나 아니면 정말 바른 신앙, 이 표현도 문제지만, 그런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조그마한 교회를 이루지 큰 교회는 안 갈 것 같다.]


이것이 교회 밖의 사람이 교회를 향해 한 말이다. 즉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말이다.


유시민 씨가 본 교회는 복음을 말하면서 복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들의 종교단체를 튼튼히 구축하는데만 정신 팔린 전형적인 종교사업단체일 뿐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그리스도의 몸이다. 모든 관심은 그리스도의 머리되신 예수님께 두게 되어 있으며, 그리스도의 피의 은혜만 증거하기를 힘쓰는 모임을 교회라고 일컫는다. 그러므로 교회는 오직 복음만으로 되어진다.


복음이 빠진 교회는 교회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교회에 복음이 있는가 없는가에 관심이 없다. 다만 사람이 많고 적음에 관심이 있고, 건물의 크고 작음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예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생각하는 것이다.


십자가에 피 흘리신 분의 은혜가 크다는 마음 하나로 모이는 것이 교회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가 목사에게는 마치 사업체처럼 되어버리고 교인들에게는 자신의 죄를 은폐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찾는 종교단체로 전락되 버린 것이다. 결국 교회를 찾으면서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교회는 결국 돈에 굴복한 모습으로 증거되기 마련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세상에게 보여주었고, 유시민 씨는 그러한 교회를 보면서 무섭다는 말을 한다.


지금 많은 교회들이 어떤 모습인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생업을 통해 돈에 묶이는 모습을 솔선수범해 보이고 있지 않는가? 대신에 예수님에게는 교회에서 떠나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사역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교회가 어떻든 단 한명의 의인을 세워서라도 복음을 증거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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