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0:23

하나님의 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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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선지자가 의인이 고난을 받고 악인이 오히려 형통한 현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한 것처럼, 사람들은 악인의 형통에 대해 쉽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 또한 악인의 형통을 마치 하나님의 의로움이 상실된 현상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구실로 삼기도 한다.


사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 신자라고 해도 악인의 형통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의 모습은 착한 사람은 복을 주고 악한 사람은 벌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악한 짓을 한 사람을 향해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 역시 ‘신은 악한 짓을 한 사람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 다’는 의식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상이 생각하는 것처럼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신다면 하나님의 공의가 부각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심하지 않으며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복종하고자 할까?


물론 하나님께서 악한 일을 할 때마다 벌을 주신다면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 경우 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복종함으로써 악한 일을 행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벌 받는 것이 두려워서 행동을 삼가게 되는 것뿐이다.


또한 착한 사람에게 상을 주신다면 사람들은 상을 바라고 착한 행동을 하려고 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되어간다면 과연 하나님의 공의가 부각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상선벌악’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공의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오해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자신은 악인 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슴치 않고 상선벌악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설사 자신이 신으로부터 상을 받아야 할 선한 사람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벌을 받아야 할 악인으로는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악인은 악한 짓을 저지른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선악 기준과 하나님의 선악 기준의 차이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공의를 운운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자를 악인으로 규정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래도 상선벌악을 주장할까? 모르긴 몰라도 ‘내가 왜 악인인가?’라며 벌떼처럼 달려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자를 악한 자로 보신다. “기록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고 말씀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보시기에 세상에 의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면 하나님의 공의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지옥 보낼 자를 지옥 보내시는 것이다. 그러면 지옥 보낼 자를 지옥 보내시는 것과 악인의 형통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왕 지옥 갈 것이니까 세상에 살 동안만이라도 잘 먹고 잘살게 해주시겠다는 값싼 동정인가?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지옥 보낼 자를 지옥 보내시기 위해서 그냥 내어버려두시는 것이다. 즉 내어버려두신 것이야 말로 이미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 들어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악인을 형통하게 하심으로써 자신의 형통에 마음을 뺏겨 살아가도록 내어 버려두심으로써 결국 지옥의 운명으로 끝나도록 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지옥 갈 사람 중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택하시고 그들을 건져내기 위해 일하신다. 그 마음을 하늘에 두게 하시기 위해서 때로는 징계하시고 때로는 책망하시면서 일하시는 것이다. 그냥 내어버려두지를 않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계속 될 때 ‘제발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말고 내 버려두라’는 원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날마다 실현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랑할 자로 택한 백성으로 하여금 믿음으로 살게 하시는 것이다. 의인으로 하여금 믿음의 열매인 선을 세상에 증거하심으로써 세상이 알고 있는 선이 선이 아님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세상이 알든 모르든 이러한 하나님의 일은 중지됨이 없다. 이것이 날마다 계속되는 하나님의 공의다.

(2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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