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24

성경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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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이 세상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즉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예수님은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염려하지 말고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 하신다. 만약 예수님의 이 말씀을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했다고 하자. 과연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반면에 오히려 돈이 많아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먹을까가 고민거리인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아예 관심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 모두가 자신의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먼 말씀이기 때문이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은 가난하든 부요하든 세상이 귀 기울일 만한 것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극히 비현실적인 말씀으로 비춰질 것이 뻔하다.

이처럼 성경은 세상의 현실적 시각에서 바라볼 때 철저하게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이 무엇이 참된 현실인가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육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뿐, 믿음으로 보지를 못하기에 성경이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세상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하나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하늘에 새가 날고 들판에 꽃이 피는 것 까지 하나님에 의해 되는 것임을 안다면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곧 현실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현실이 현실이 아니라 참된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에 담겨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이며, 이러한 신자는 삶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경고를 받은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노아의 행동은 뭇 사람들에게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여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경고를 믿었던 노아에게는 방주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노아의 현실세계에서는 가장 지혜로운 것이고 시급하고 절박한 삶이었다. 노아가 바라보는 세상의 현실은 하나님에 의해 망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일기예보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과학적 기초를 토대로 한 것이다. 구름, 바람, 기압 등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증거로 하여 비가 올 것인가, 눈이 내릴 것인가를 예측한다. 구름이 비의 증거가 되고 고기압 저기압 등등을 일기의 증거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노아 때에 하나님의 경고에 대한 시각적인 증거는 없었다. 그러므로 방주를 만드는 노아의 행위는 비현실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아에게는 무엇이 증거가 되어 하나님의 경고를 믿은 것인가? 믿음이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씀한 것처럼 신자에게는 믿음이 증거가 되어 하나님의 모든 말씀과 경고가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는 신자는 눈에 보이는 현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다른 현실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믿음이 증거가 되어 살아가는 신자에게 심판의 증거를 보이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왜냐하면 신자는 눈에 보이는 것을 증거 삼아 말씀의 현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믿음이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믿음에 의해 말씀을 따라 묵묵히 살아갈 뿐이다. 멀쩡한 세상을 바라보며 심판을 말하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어리석다 할지라도 말없이 말씀의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신자는 이것으로 세상을 정죄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가 눈앞의 현실에 매이게 된다면 결국 믿음이 없는 세상 사람들처럼 말씀의 현실에 대한 긴장감을 잃게 될 것이다. 참된 현실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 이것이 지혜이며 이 지혜는 신자로 하여금 현재 시급하고 절박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게 할 것이다.

(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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