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30

목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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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신자는 어떤 관계인가? 하나님은 왜, 무엇 때문에 이 땅에 목사가 있게 하셨는가? 목사를 통해서 소위 평신도를 양육하기 위해서라면 좀 제대로 된 목사들을 세우시지 지금 보이는 모습들이 뭔가?

분명히 성경적으로, 교회 다닌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입으로 예수 믿는다고 해서 천국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기하고 버리는 사람만이 천국 가는 것이라면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사람이 지도하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뭔가?

이런 혼란과 분노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목사라는 옷도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며 지금도 목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신자들의 대우를 받으며 살아간다.

도대체 신자들은 왜 목사를 그토록 필요로 하는 것인가? 그것은 목사에 대한 큰 착각 때문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목사가 기도해주면 기도응답이 더 잘 될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 주의 종인 목사에게 잘 대접하면 그 복이 자기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믿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기도도 자기 스스로 하는 것보다 목사가 와서 해주기를 바라고 집안이 무슨 일이 있으면 목사를 불러대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이 먹고사는 것은 책임질 테니까 목사인 당신은 우리의 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주고 교회나 부흥시켜라는 것이다. 일종의 계약이다.

그리고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선수들의 연봉을 깎거나 아예 계약을 거부하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유익이 안되는 목사는 필요 없으니까 나가라고 요구하고 또 목사는 위임식을 했으니까 절대 나가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모습들이 비일비재하다.

마치 사사기 17장에서 미가의 집이 자신들을 위해서 신상을 만들어 놓고 생계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레위인과 계약을 맺고 제사장으로 들어 앉히며, 단 지파는 또 그 제사장을 빼앗아가는 모습들이 지금과 너무나 똑같다.

목사란 뭔가?

하나님은 목사에게 별도로 축복의 능력을 주신 적이 없다. 목사의 기도는 더 빨리, 더 많이 응답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신자들 스스로들 목사를 위대하거나 거룩한 존재나 교회의 주인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목사 중심으로, 목사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의존하려고 한다.

교회는 목사가 있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또 목사가 있어야 교회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목사를 단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세우신 것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자, 그 사람이 바로 목사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목사라는 직을 이용하지 않는 자,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전하며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성경을 성경대로 외치는 것에 온힘을 쓰는 자가 목사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자가 어떤 신자인가를 바로 외쳐야 한다. 교회일 열심히 한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님을 외쳐야 한다. 십일조를 철저히 하고 헌금 많이 한다고 복받는 것이 아님을 외쳐야 한다.
교인 숫자가 많이 늘어가는 것이 교회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쳐야 한다.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신자는 주일 아침에만 교회에 앉아있는 그런 교회인이 아니라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임을 외쳐야 한다. 자신의 꿈을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기쁨을 위해서 사는 자가 신자임을 외쳐야 한다.

듣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려워서, 즉 후환이 두려워서 해야 할 발을 감춰버리고 듣기 좋은 말을 부지런히 해서 자신의 자리를 탄탄히 잡아보려는 것은 목사 아닌 자가 하는 것이다.

목사라고 대우하려고 하지 말고 받으려고 하지도 말자. 목사라는 이름조차 거부하는 목사가 되자. 자신의 크나큰 포부와 비전을 앞세우며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변명하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그 포부와 비전이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신의 욕심이었음을 고백하자. 그것이 목사이다.

(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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