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38

기독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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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선택이 아니다. 교회를 선택하는 것도, 기독교라는 종교를 선택한 것도 아니라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을 신앙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만난 자의 반응은 오직 하나일 것이다. 창조주이시고 절대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이고 하찮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취할 태도가 과연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게 되었을 때 그가 취할 태도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진실 앞에서 드러나는 것은 거짓이며, 의로움 앞에서 드러나는 것은 불의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만난 자가 취할 태도는 자신의 불의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고 불의함을 고백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불의함을 고백했으니 하나님 앞에 정당해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인가? 그래서 회개한 자는 정당한 신자가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구할 수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불의함은 고백 하나로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예 불의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죽는 그 순간까지 벗어버릴 수 없는 것이 불의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의 불의를 덮고 계시는 하늘의 의를 보게 되며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신자에게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소망 따위는 악한 욕망으로 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자기 욕망을 들고 하나님을 부른다면 분명코 말하건데 그는 하나님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자기 죽음의 경험이 없이 그저 기독교라는 종교를 선택하고, 교회를 선택해서 그것으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떠드는 것이 문제다.
이러한 사람들이 기독교를 도덕과 윤리의 종교로 전락시켜 버린 것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의미를 예수님이 세상에서 보여주신 이웃을 섬기고 희생의 사랑을 본받는 것으로 말한다. 이들은 신앙생활의 목표를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에 두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예수님이 세상에 사랑을 심어주고 희생을 가르치기 위해 오신 분이라면 예수님은 세상이 추앙하는 도덕적 신과 다를 바 없다.

사실 도덕적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예수님이 오실 필요까지는 없다. 초등학교의 도덕 교과서의 내용만 지켜도 충분히 도덕이 충만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죄 짓는 것이 어디 도덕을 몰라서겠는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 어디 사랑이 무엇인가를 몰라서 그러겠는가? 도덕도 알고 사랑도 알지만 실천하지를 못하는 것은 도덕과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불편함이고 희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원초적 불의는 자기 편함과 유익을 추구하게 되어 있기에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결과를 항상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려는 생각이야 말로 자기 불의를 모르는 것이고, 자기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죽은 자며 무능력자라는 것에 있다. 그런데 자기 불의를 보지 못함으로 항상 실천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인간을 위해 예수님이 오신 것은, 자신의 불의를 보게 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불의함을 봐야 예수님의 십자가의 깊은 의미를 알 것이 아닌가? 이것이 기독교와 타종교의 다른 점이다.

타종교는 윤리와 도덕을 추구하고 선각자의 가르침을 본받아 살 것을 말하지만, 기독교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인간의 불의를 증거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만나고 자기의 불의함을 본 자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와 애통할 수밖에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로만 되어 진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변화이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이렇게 변화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오신 것이다.

(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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