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5:56

다른 기도

조회 수 2370 추천 수 28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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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누구나 하게 된다. 그러나 달라야 할 기도가 있다. 그것은 신자와 신자 아닌 자의 기도다. 신자의 기도가 신자가 아닌 이방인의 기도와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신자의 기도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다.


그러면 이방인의 기도는 어떤 기도라고 평가해야 하는가? 먼저 이방인들에게 있어서 신은 인간의 정성을 어여삐 여기는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 열심과 정성이 없는데도 내 기도를 들어줄 신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열심과 정성을 보이기 위에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이것을 예수님은 중언부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신자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기도를 하면 되는가? 즉 기도를 짧게 해야 한다는 뜻인가? 그러면 어느 정도의 기도를 해야 중언부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예수님이 이방인의 기도를 중언부언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단지 말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을 많이 해야 신이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 말씀이다.


즉 말을 많이 하는 것에 자신의 정성과 열심의 의미를 담고, 그래야 응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이방인의 생각이고 중언부언이라는 것이다. 결국 기도의 길이를 문제 삼으신 것이 아니라 기도에 대한 사고방식을 문제 삼으신 것이다.


신자도 오랜 기도를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반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긴 시간 기도 하는 것을 열심과 정성으로 보면서 하나님이 그런 기도를 더 들어주신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이방인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이다.


또 한가지 신자와 이방인의 기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필요’의 문제이다. 기도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신에게 구하여 받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기도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신자는 자신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방인의 기도와 다른 점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이미 다 아신다고 말씀하셨다.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 즉 필요한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라면 우리의 기도와 상관없이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말씀에서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겪는다. 지금껏 자기 필요를 구하는 것을 기도라고 여겼던 사람들은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러면 무엇을 구해야 하는가?’라는 혼란을 겪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럼 기도할 필요가 없네’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구하기 전에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니까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면서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결국 신자는 나의 기도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 동참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이방인과 다른 기도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는 나의 필요와 내 뜻이 담겨 있지 않다. 다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할 뿐이다. 즉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일에 자신이 쓰임 받기를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방인과 다른 기도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아신다고 했는데, 과연 여러분은 여러분께 있어야 할 것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실감하는가?


예수님이 가르쳐준 기도에는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내용이 있다. 이 기도가 진심으로 우리의 기도가 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용할 양식에서 지금껏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살아왔고 또한 우리의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이 아시고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의 필요를 구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시는 일에 사용되기를 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방인과 다른 신자의 기도다.


이방인의 기도는 자신의 욕망이 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하지만, 신자는 자신의 욕망이 추구하는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놓는 기도인 것이다. 그래서 신자의 기도는 이방인의 기도와 아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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