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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8절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는 구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구절은 마치 친구라는 관계만 생각한다면 귀찮게 일어나서 주지 않겠지만 간청하기 때문에, 즉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하기 때문에 준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말도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종교성이 바탕이 된 해석일 뿐이다. 아니 해석이라고도 할 수 없고 단지 단어 하나를 가지고 인간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말을 만들어 내는 수준일 뿐이다.


좋은 친구라면 친구라는 관계를 소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간청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부탁이기 때문에 일어나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친구라는 관계를 무시하고 다만 간청하는 것을 못 이겨서 주는 이 사람은 어쨌든 좋은 친구는 아니라는 것이 된다.


때문에 단지 간청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려고 한다면 여러 가지의 모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벗이라는 것은 육신적 인간관계다. 따라서 ‘벗됨을 인하여는 일어나 주지 않는다’는 것은 육신적 인간관계만 생각한다면 일어나 주지 않았을 거라는 뜻이다.


사실 벗이라는 인간관계에서 생각한다면 떡을 빌리는 벗의 요구를 거절해도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빌리는 벗의 마음이 상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모두가 잠자리에 든 늦은 시간에 찾아와 괴롭게 하는 것이 예의 없는 것일 수 있고,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다면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내용은 육신적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도하고 응답받는 것을 육신적 문제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현대 교회의 기도는 거의 육신적 문제에 머물러 있다. 자기의 정성과, 열심과, 의지 등등을 동원하여 자기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한다. ‘하면 된다’는 것을 기도의 정신으로 가르치는 그 모든 것들이 육신적 관계에서 하나님을 대하는 것이 된다.


7절에 보면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라고 말한다.


친구가 여행 중에 왔는데 먹일 것이 없으니 떡을 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해 벗이 문도 닫았고 이미 잠자리에 누웠으니 줄 수가 없다며 거절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친구가 부탁하는데 어떻게 거절하겠느냐?’는 의미가 아니다.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라는 이 구절로 친구라는 관계에서는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친구라는 관계를 떠나서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당한 명분이 있는 요구다. 그리고 그 정당한 명분은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규례 아래 있는 사람에게 여행 중에 찾아온 친구를 먹이기 위해 떡을 빌리는 것이다.


여행 중에 찾아온 친구를 먹이기 위해 떡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규례를 거스르는 것이 되고 유대 사회에서는 비난 받을 행동이 되는 것이다.    


벗은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고 한다. 개역개정에는 ‘간청’으로 되어 있지만, 이전 성경인 개역한글에는 ‘강청’으로 되어 있다.


간청은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하는 의미고, 강청은 강하게 요청하는 의미로서 당당함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간청이라는 단어보다는 강청이라는 단어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떡을 빌리는 친구의 태도에는 당당함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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