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08:55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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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1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고기를 먹지 못했다고 불평하자 하나님은 실컷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코에서 고기 냄새가 날 정도가 되기까지 한 달간 먹게 해주겠다고 하신다. 고기 냄새조차 싫은 정도로 실컷 먹게 해주시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고기를 먹고 살 때가 재미있었다는 불평을 한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 보면, 애굽의 노예에 불과했던 그들이 애굽에서 고기를 먹었으면 얼마나 먹었겠는가?


애굽이 노예를 자신들과 동일하게 여겼을리 만무하다. 또한 애굽이 아무리 부강한 국가였다고 해도 노예들에게 고기를 풍족하게 먹였을 리가 없지 않은가?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고기를 먹었다고 해도 어쩌면 애굽의 명절이나 국가적으로 기쁜 일이 있을 때 노예들에게까지 조금 고기를 먹도록 한 수준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흔히 먹던 고기가 아니고 정말 귀하게 먹던 것이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고기를 먹는 그 날이 그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어떤 땅으로 기대하고 이해했을까? 무엇이든 흔해서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쉽지가 않다. 이스라엘이 간혹 먹을 수 있는 고기는 말 그대로 천하 별미였을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말하자면  바로 그곳이 그때가 그들에게는 천국이었던 것이다.


이스라엘로선 그런 재미를 다시 맛보고 싶어진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현실에서 평소보다(남들보다)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천국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속히 젖과 꿀이 흐르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생각하는 천국관(天國觀)이자 신앙을 갖는 최대의 목적이다.


반면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고자 하는 천국은 다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리워하는 애굽에서의 재밌던 것, 즉 고기 먹는 것을 지겹도록 흘러 넘치게 주심으로써 그래도 정말 그것이 천국인지를 실제로 겪어 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그분만이 우리의 임금이 되고 우리는 그분의 충성 된 백성이 될 때만 실현 가능하다. 모든 것을 그분이 먹이시고 마시게 하고 입혀주는 나라다. 만나든 메추라기든 그 분이 채워주는 것만이 귀하고 소중할 뿐이다.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 것, 좋은 것이 풍족하게 넘치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나라인 것이다.


세상의 물질이 없어도 되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궁핍하든 부요하든 그분의 인도와 보호에만 따르는 삶이 진정한 천국이라는 뜻이다. 그야 말로 날마다 만나(하나님이 채워 주시는 일용할 양식)로 만족하고 감사의 찬양을 그분에게 드릴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그곳이 천국이다.


나아가 그분이 우리에게 정말로 귀한 것을 공짜로 넘치도록 주었음을 오히려 더 감사할 줄 알아야 그분의 백성인 것이다. 공기, 물, 태양, 생명, 부모, 형제 등등, 그리고 구원과 영생을 말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는가? 고기를 주어서 구원하셨는가? 아니다. 고기를 실컷 주시되 그야말로 고기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신 것이다. 인간의 참 행복이 결코 고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안에서 순종함으로 거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세상에서 재미있는 것으로 여겼던 것들, 좋은 것이라고 여겼던 것들, 그 모든 것들이 아무리 차고 넘쳐도 천국은 아니다.

(2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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