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1:56

신자의 핍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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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 5;10)는 말씀을 하셨다. 이런 말씀을 대하게 되면 요즘 아이들 말로 ‘대략 난감’이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핍박을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고통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의해서 외부로부터의 아무런 고통이 없이 편안히 교회를 다니고 있는 자신은 핍박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에 해당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십상인 것이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핍박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고난을 받거나 순교 당하는 것만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기준과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감으로써 발생하는 충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가 핍박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핍박의 환경을 찾아갈 필요가 없이 그냥 그리스도만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신자가 믿음으로 산다면 삶 전체에서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겪는 일이 바로 충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예수 믿는 일로 인해서 세상에서 핍박을 받고 있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면 그것은 왜일까?
그것은 어쩌면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거나, 아니면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이 세상이 가는 길과 같아서 믿음으로 사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말한 대로 핍박을 받으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믿음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살고자 한다면 세상 속에서의 충돌은 자연히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핍박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경은 인내하라는 말을 하지만 인내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인내는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끝까지 참고 믿음으로 잘 견디면 결국 하나님이 승리를 허락하실 것이고 복을 주실 것이라는 식의 인내는 성경에 없다.


물론 이러한 인내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인내가 이것이 전부라면 결국 의지력이 강한 사람만이 복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신앙생활에서 참고 견디었더니 복을 받은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되는가? 만약 신앙생활이 참고 견디는 것이 전부라면 신앙은 너무 가난하고 초라하고 힘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핍박을 인내, 즉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고의 큰 문제는 핍박이 있는 지금 현재는 하나님의 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이루어 주시는 선을 내가 원하는 대로 응답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핍박을 선울 이루어 주시기 위한 훈련, 또는 시험의 단계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훈련 또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핍박도 참고 견디자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과 영광은 그 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언제나 필연코 드러난다. 신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과 자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즉 핍박 속에서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계시는 것이지 핍박을 참고 견디면 그 상으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아니란 것이다.


핍박은 신자가 신자답게 산다면 자연히 따라오는 결과다. 다른 말로 하면 신자는 핍박을 스스로 자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신앙은 환난 때에 참아 내기 위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자가 힘들고 어려운 것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하나님이 아시는 데 무엇을 염려하는가? 나아가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일을 계획하셨고 또 그 일에만 있는 선이 바로 지금 더 크고 최종적인 선을 향해 합력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신자란 지금 이 순간에 이미 승리하고 있는 자이지 최후에 보장된 승리만 바라보는 자가 아닌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신자가 패배자이고 자신들이 승리자인 양 보일지 몰라도 언제나 그 정반대임을 확신하는 자가 신자다.

(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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