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09:03

선택과 구원

조회 수 2078 추천 수 2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안에서 자기 구원을 엿본다. 즉 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부르셨다고 여기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 구원이라는 욕망에서 발산되는 큰 착각이다.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 구원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벌이시는 하나님의 일이다. 흔히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라는 말을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로 이해하게 되는데 이 역시 잘못된 이해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이란 언약의 하나님께서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벌이시는 모든 사역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언약 자체가 인간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죄악의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일임을 생각한다면 결국 모든 것은 인간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으로 연결되어짐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이 인간 구원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선택받은 자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선택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로 택함 받고 부름 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이 세상에 증거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선택을 나를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유대인과 다를 바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유대인들 역시 자신들을 하나님께 선택받은 존재로 믿었다. 그러므로 구원에 있어서 전혀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이 예수님을 죽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수님이 그들의 선택을 흔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택받은 자라고 여기는 그들을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자로 규정해 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선택이 인간구원과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말에 반발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말이 자신의 구원을 흔들어 버리는 말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택에서 자기 구원을 바라보고 있던 자들은 인간 구원과 상관이 없는 선택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자기 구원을 보장하는 선택교리를 붙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구원에 목메어 있던 자들을 버리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선택하시고 부르시고 예수님을 알게 하시고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시는 것은, 인간을 구원시키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서 말한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선택된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증인으로 살아라’가 아니라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음을 생각해야 한다. 증인으로 살게 되는 것도 선택하신 하나님의 열심과 그 뜻에 의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하나님에 의해 간섭받고 다스림 받으면서 새롭게 고쳐지는 새창조의 역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나의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의해 되어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 구원에 취한 자들이 모든 것을 자기 구원에 보탬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도 실천함으로써 구원에 보탬이 되게 하고자 한다. 결국 이들은 선택이라는 하나님의 뜻과 의지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바라봄으로서 구원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시작은 선택이되 마침은 행함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영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으로 마치는 것이다. 자기 구원에 매였기에 이런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 구원에 매이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선택에서 자신의 무능력을 보게 되고, 그런 자신을 선택하신 것에서 사랑과 자비와 긍휼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실체를 아들의 죽음의 현장인 십자가에서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십자가만 자랑하게 된다. 이것이 선택 받은 자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내가 구원 받았다’는 것으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택하시고 살리신 분이 누구인가?’를 바라보고 그분의 이름을 세상에 증거하라는 것이다.

(2006.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 좋은 목사는 없다 신윤식 2009.12.31 2315
» 선택과 구원 신윤식 2009.12.31 2078
53 강도의 구원 신윤식 2009.12.31 2134
52 천국 신윤식 2009.12.31 2028
51 (영화평) 웰컴 투 동막골 신윤식 2009.12.31 2438
50 지랄 같은 신앙 신윤식 2009.12.31 2201
49 (독후감)'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읽고 신윤식 2009.12.31 2214
48 정당한 부는 없다 신윤식 2009.12.31 2028
47 말씀의 수난 신윤식 2009.12.31 1990
46 하나님의 관심 신윤식 2009.12.31 2007
45 버려야 할 종교적 자세 신윤식 2009.12.31 2207
44 범사에 감사하지 말라 신윤식 2009.12.31 2238
43 우연과 필연 신윤식 2009.12.31 2224
42 교회의 권세 신윤식 2009.12.31 1908
41 교인과 그리스도인 신윤식 2009.12.31 2050
40 숫자와 교회 신윤식 2009.12.31 2088
39 자아성취라는 욕망 신윤식 2009.12.31 2244
38 목사와 설교 신윤식 2009.12.31 2093
37 목사의 폐단 신윤식 2009.12.31 1951
36 교회의 폐단 신윤식 2009.12.31 2026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