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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을 통해서 예수님이 가르치신 무소유는 소유의 버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의 무소유는 소유의 전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으로 말하는 법정 승려의 무소유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필요하고 불필요한 것을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분명하게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법정 승려가 말한 무소유는 수도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실천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33)는 말씀을 하신다.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버림이 아니라 모든 소유를 버려야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전부를 버리는 무소유를 실천해야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 하신 말씀이다. 즉 인간의 실천으로는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인간도 세상의 시각에서 별 볼일 없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사회적인 지위와 힘이 보장되는 위치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 버림을 실천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자는 예수님처럼 세상에서 미움을 받는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제자 됨을 위해 모든 소유를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자 되는 것은 인간의 실천과 의지가 아니라 십자가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십자가의 능력이 신자를 주께로 끌어가고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자가 모인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주만 바라본다. 주가 머리가 되시고 머리되신 주께 소유된 자들의 모인 교회이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장악하거나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없고, 인간의 이름과 영광은 드러나지 않는다.  


인간의 소유욕은 물질만이 그 대상이 아니다. 힘, 권력, 영광 이 모든 것이 소유욕의 대상이다. 그 모든 것을 소유화함으로써 더욱 가치 있는 인간으로 세상에 존재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자기 이름을 위해 사는 것이 현대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고 말씀하신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 세상에 남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님의 보혈의 가치에 마음을 두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름 앞에 자신의 이름은 무가치 암을 아는 것이고, 예수님의 의 앞에 인간의 의는 의가 될 수 없음을 아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무소유다.


이처럼 법정 승려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리는 자기 비움을 통하여 해방과 자유를 누리는 무소유를 말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존귀함과 위대함을 확인하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삶을 말씀하신다.


십자가 아래서 인간의 의와 영광은 헛된 것임을 알고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영광이 됨을 확인하고 감사하는 무소유를 말씀하신다. 이런 무소유로 인해서 사도는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참된 자유를 누린 것이다. 물질의 버림이 아니라 자기 부인으로 인한 자유다


신자는 십자가의 능력 아래서 주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소유의 삶이다. 물질을 버리는 것은 인간의 의지로 가능할 수 있어도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십자가의 능력이 아니면 안되는 일이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야 말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참된 무소유의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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