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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윤리와 도덕적으로 바른 사람들이 모인 단체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물론 신앙으로 살기 때문에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은 바른 삶에 있지 않다.


바른 삶이 교회의 본질이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봉사의 모임이나 단체와 다를 바가 없다. 교회는 사회봉사 단체가 아니다. 물론 교회는 얼마든지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수 있고, 예배당 건물의 공간을 지역의 유익을 위해 제공할 수도 있으며, 교인들의 재능과 재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가 그러한 일에 힘쓰고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을 듣는다고 해서 그것을 교회됨으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교회를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 사도가 말하는 교회됨에 대해서는 관심이 가지 않으며 이해할 수도 없게 된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존재로 말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은 자기 의를 세우기 위해 살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의를 실행함으로써 의 있는 자 되려는 것을 부질없는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에게 바른 삶이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자로 사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 공동체의 본질이며 기초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이 말하는 윤리와 도덕으로 평가될 수 없는 특이한 모임인 것이다.


세상이 윤리와 도덕을 바탕으로 자기 의를 쌓고 그것으로 의로운 자가 되는 곳이라면, 교회는 자신에게서 드러나는 것은 죄 밖에 없음을 자각하고 고백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죄의 고백과 함께 용서를 구하면서, 자신의 용서의 세계로 불러 주신 예수님의 피의 은혜를 높이고 감사하는 것이 예배다.


세상은 의인의 세계다. 의인이 높임 받고 사랑받으며 의로운 행위가 자랑거리가 되는 곳이다. 반면에 죄인은 멸시와 천대를 받는다.


그런데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위해 오셨다고 말한다. 항상 세상과는 거꾸로 가는 행동과 말씀을 하신다. 의인이 아닌 죄인을 위해 오셨다면 의인은 예수님과 상관이 없고 오직 죄인만이 예수님과의 관계에 머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도대체 이런 예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바르게 살려고 애를 쓰고 바른 삶을 실천한 의인이 칭찬을 받아야 하고, 상을 받아야 하며 천국을 가야 마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고다.


예수님은 이러한 의인을 위해 오셔야 하고 그동안 바르게 살려고 힘쓴 것에 대해 칭찬을 하시고 보상을 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바르게 산 보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사회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은 죄인을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롬 5:20)는 말로 표현을 했다.


죄가 죄로 드러나는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면 죄가 죄로 드러나지 않고 의만 넘치는 곳에 은혜는 없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교회에서 인간의 의는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이 죄인임을 알게 되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 곧 은총이며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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